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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앞에서 '노무현 정권 실정 및 의문사위, 민보위 역사날조 규탄대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박사모)'이 9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이하 민보위)' 앞에서 회원 및 관계자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실정 및 의문사위, 민보위 역사날조 규탄대회'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민보위의 민주화 보상심의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김재규가 민주열사? 지하영웅 통곡한다' '박정희를 두번 살해 위원회를 해체하라' 등의 피켓을 흔들며 '아, 대한민국'과 군가 '사나이 한 목숨'을 따라 불렀다.

이날 집회에는 현안과 관련된 피켓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수도권 이전 관련해서는 '망국천도 못막으면 한강기적 참수된다', 국민연금 관련해서는 '국민연금 연체하면 강제차압 웬말이냐?', 박 대표의 정체성 발언 관련해서는 '국가안보 수호하는 보안법폐지 절대 반대!', 역사 청산과 관련해서는 '주적찬양 하는 자가 친일청산 자격있나' 등이 바로 그것.

박사모 정광용 전 회장은 집회 시작을 앞두고 "대통령은 국가의 수반이다. 노무현 정권 퇴진 구호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며 집회를 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대를 이어 추앙해도 부족한데... 민보위는 박 대통령 앞에 사죄하라"

▲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원들이 'PARKSAMO'가 적힌 단체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사모 및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을 도탄에서 구한 영웅이라고 추앙했다. 반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박 대통령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패륜아라고 매도했다.

박사모 회원 김동주씨는 김재규 민주화보상 심의반대 활동 경과보고를 통해 "5월 16일 민주화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변정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에 대하여 민주화보상 심의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하였다"며 "박사모는 민보위측의 역사날조 음모에 분개하였으며 전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김종훈 청년단장은 "국민을 도탄에서 구한 영웅인 박정희 대통령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김재규가 민주화 투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김재규는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라 국가 전복자이며 전두환 정권이 무고한 광주시민을 죽게 한 비극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조철기 회장은 "세계 최빈국으로 미래도 희망도 없었는데 박 대통령께서 혜성과 같이 나타나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며 "지금 누리는 풍요는 지도자의 피와 눈물과 땀이며 절대 빈곤을 물리치고 세계 무대에서 어깨를 당당히 하게 된 것은 박 대통령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한 "대를 이어 추앙해도 부족한데 민주화 보상심의위가 YH여공사건의 배후이며 긴급조치 발동을 촉구한 김재규를 통해 (박 대통령을) 흠집내려하고 있다"며 "변정수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는 백배사죄하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무릎 끓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전 회장은 "일본에 가서는 과거사를 용서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과거사를 되새김질하여 국론을 파탄시키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며 "일본의 과거사를 용서하려는 과단성으로 자국민을 포용하라. 그리하면 국론을 통일하여 극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정수도 이전은 삼천궁녀가 불러서?..."행정수도에는 먹을 게 엄청나게 많다"?

이날 집회에서도 이념공세와 기상 천외한 주장이 터져 나왔다. 특히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만기씨는 이날 사회를 진행하며 독설을 퍼부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창화(무궁화선교회장) 목사는 "목사도 말을 잘하는 편인데 빨갱이에게는 못 당한다. 빨갱이들은 우리에게 왜 색깔론을, 이념논쟁을 하느냐고 말못하게 한 뒤 공산주의를 구석구석에 퍼뜨렸다"며 "잘살던 독일이 사회민주주의를 실시하면서 병들고 못사는 국가가 됐다"며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정 목사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으로 당선됐다며 참석자들에게 "애국운동 하는 분들도 컴퓨터를 해야 한다. 컴퓨터 하기로 결의하자"며 "왜 빨갱이인가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 자주국방은 북한에서 쓰는 용어"라는 등의 발언을 해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 구호를 외치는 시위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조비선(전 노무현 탄핵 애국시민연합 공동대표) 전도사는 "패망한 국가인 백제의 수도로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은 빠져 죽은 삼천궁녀가 부르기 때문이 아니냐"며 "서울과 수도권 이천만 명을 북한에 바치려는 노무현과 김안제는 사퇴해야 한다"고 엉뚱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송만기씨는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황국 가요를 부른 고복수, 이난영, 남인수와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 손기정 선수도 매국노·친일파가 아니냐"며 "경제가 어려운 지금은 매국노·친일파를 따질 때가 아니라 미래 지향으로 가야 한다"는 말로 친일청산을 반대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씨는 또한 "양민 11명을 학살한 빨갱이가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인데도 권양숙 여사는 모른다고 새빨갛게 거짓말하고 있다"며 "김대중은 벤처기업에서 ×먹었고, 노태우는 아파트에서 해먹었고, 노무현은 행정수도 이전, 거기에는 엄청나게 해먹을 게 많다"고 행정수도 이전을 비리와 연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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