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 발언 현오석 "사퇴? 송구스럽지만..."

[이상직 민주당 의원] "사퇴할 용의 있습니까? 없습니까?"

[현오석 경제부총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18일) 국회 정무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국정조사 청문회. 야당 의원들은 경제 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듭 사퇴를 요구했지만, 현 부총리는 거부했습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 "민간은 책임을 지고 직무대행이나 새 사장이 나와 있는데 왜 정부는 책임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하면서, 책임의 절반은 정부에 있다고 하면서 왜 정부는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 겁니까?"

[현오석 경제부총리] "..."

현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더 이상 현 부총리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하루 빨리 개인정보유출사태에 대해서 수습을 해서 조금이라도 국민들이 덜 불편하시고 좀 안심할 수 있게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하고요. 좀 더 확실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 이번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시켜 개인정보보호종합대책을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 "질문을 해도 뻔한 대답을 하니까 같이 손잡고 운영을 해야 하는 경영자들한테도 신뢰를 받지 못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정부의 수장으로서 이걸 총괄하신다고 하는지 걱정이 되고 한심이 되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개인정보 2차 유출이 없다'고 선을 그은 정부 당국의 주장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보안 전문가들은 정보 가치나 기술적 측면을 볼 때 '2차 유출이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외국 클라우드에 (개인정보를) 올려놓고 돈 받으면 접속하는 접속 번호만 가르쳐주면 완벽하게 증거 안 남기고 충분히 (개인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청문회에는 고객정보를 불법유출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박모 씨와 이 정보를 구입한 혐의로 역시 수감 중인 조모 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출석했습니다.

[박OO / 고객정보 유출 피의자] "범행 당시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어리석게 행동한 것 같습니다."

국민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매도했던 박근혜 정부의 경제 수장 현오석 부총리. 동양그룹 사태에 이어 개인정보유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 부총리는 대책 마련 운운하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4.02.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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