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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이상현씨가 오르골 앞에 섰다. 손잡이를 돌리자 오르골이 맑은소리를 내고, 빼곡히 적힌 영어문장들이 적힌 종이가 한문장 한문장 넘어간다. 작가가 다가와 "여기적힌 내용은 상현씨가 아버지 생전에 나눈 대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고 말한다.

표정이 굳어지고 글자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본다. 상현씨의 아버지는 6년전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를 반대하다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돌아가셨다.

그날의 6주기를 추모하며 열린 전시회에서 상현씨는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마주했다. 아버지에 대해 묻자 "많이 생각나요"라며 짧게 답했다. 그렇게 아버지를 추억했다.

ⓒ이희훈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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