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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얼마나 단감이 먹고 싶었으면...?

아내는 어디서 떫은 감 몇개를 구해 왔어요.
그 감은 홍시가 되어야 먹을수 있지요.

어제 일마치고 집에 오니 아내가 떫은 감 하나를 다 깎아 먹었어요.
그리고... "감이 하두 먹고 싶어 떫은 감 깎아 먹었더니 속이 아프네"

그 말을 듣고는 남편인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장인 저는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해서 돈을 많이 못벌어 옵니다.
아내는 생활비 아끼려고 그 먹고싶은 단감도 하나 사먹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머리 깎아라 10,000원을 주었습니다.

저는 좀 더 있다 머리를 깎아도 됩니다.
해서... 단감을 5,000원어치 사들고 오늘 저녁 퇴근했습니다.

아내는 그자리서 2개나 깎아 먹었습니다.
너무 먹고 싶었다면서...

얼마나 단감이 먹고 싶었으면 어제 오늘
그 떫은 감을 속이 아픈데도 깎아 먹었을까요?
제 마음이 다시 아프네요.

당신에게 할 말이 없네요.
미안하다는 말 밖엔...

무능한 남편...
돈 못버는 남편...
따라 사느라 고생 많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변창기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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