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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고향집 큰 방의 벽에 걸린 오래된 액자. 그 액자속에는 여전히 43년전, 저의 국민학교 때의 상장이 몇장 겹쳐져 담겨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그랬듯 아마 저의 부모님께 저는 '희망'과 동의어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할아버지의 엄한 질책을 감수하시면서 몰래 저를 도회지로 내보냈겠지요. 제가 고향을 떠나기전에 다녔던 유촌국민학교는 오래전에 분교가 되었다가 폐교가 되었고 부항댐의 건설로 그 터 조차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골 학교의 기억을 잊지못해 저의 아들과 딸, 모두를 이 학교가 분교이었을 적에 고향의 부모님집으로 보내, 제가 3년반을 다녔던 이 유촌국민학교에서 한학기씩을 수학하게 했습니다. 저는 역으로 시골로 유학을 보낸 셈입니다.

ⓒ이안수20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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