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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남을 지역에 출마한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
 광주 동남을 지역에 출마한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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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은 전체 지역구 254곳 가운데 43곳에 후보를 냈다. 이중 최연소 후보자는 광주 동남을 지역에 출마하는 장도국 후보다.

1990년생인 장도국 후보는 지난 15년간 광주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마당극, 연극, 영화 등에 출연해 왔다. 영화 <순남>에 출연해 지난 2022년 제1회 국제 평택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후보는 지난 2020년부터 연이어 발생한 광주 문화예술계 부조리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광주시립극단에서 발생한 극단 내 괴롭힘과 성희롱 문제에 맞서 대책위를 꾸렸고, 광주시의회의 '광주시 예술인 지위와 권리 보장 조례' 제정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3일 광주지역 최연소 후보이자 개혁신당 최연소 후보인 장도국 후보를 인터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동남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입니다. 개혁신당 및 광주지역구 최연소 후보자로서 선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그동안 지역에서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예술 현장에서 수많은 부조리를 마주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단 내 괴롭힘 문제나 대학 내 채용비리 문제에 맞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18만 문화예술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 주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대선의 슬로건이었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어 광주 충장로 거리의 상가는 텅텅 빈 상황입니다. 교실의 책상도 비었고 정치는 국민에 대한 품위를 지키지 않고 신뢰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개혁신당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혁신당은 기성 정당과 달리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만들어진 정당입니다. 그래서 특정 이념이나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근거로 한 정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닿은 지점도 큽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결심하면서 어떤 가치를 표방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이 단어가 해답이 됐습니다.

광주는 예로부터 개혁 사상가들의 고장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남으로 유배를 왔고, 의병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양림동 선교사들은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광주학생항일운동과 5.18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서 제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더 큰 이야기를 한다면 '의로움'이 그 일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남의 의로움은 공익을 위한 자기희생으로 이름 조차 남김 없이 불의에 맞서 싸운 마음이었습니다. 하나의 정당에 대한 동의를 넘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의로운 활동을 하는 의로움을 바탕으로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현수막 문구는 '개혁의 뿌리는 호남에서'와 '이념보다 더 높은 의로움'으로 정해 봤습니다."

- 선거 준비 과정은 어떠셨나요?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전하게 되었으나 주어진 조건 하에서 진정성과 태도를 무기 삼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세차도 없고, 대형 현수막도 없지만 진심 어린 메세지와 공약으로 그것들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특히 문화예술계분들이나 과거에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은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선거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이 지역의 주요한 현안 중 하나인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광주의 미래세대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저는 무등산 산행로에 데크길을 조성하고 전기버스를 통해 무등산에 오를 수 있게 함으로써 단계적으로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데크길은 원효사, 충장사, 호수생태공원을 잇는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등산은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이나 중국의 장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만을 이유로 한 케이블카 설치에는 반대합니다.

다음 공약은 국립도서관 분원 유치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는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아카이빙할 수 있는 공간을 광주에 만들고 싶습니다. 그동안 광주에는 오월정신, 민중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그 절대 다수가 미술입니다. 이것들을 주제로 한 아시아평화오월미술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의 생태자원에 해당하는 광주천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을 연결해 융복합문화예술 축제가 가능한 공간도 조성하고 싶습니다.

최근 광주는 복합쇼핑몰 관련 이야기가 여전히 뜨겁습니다. 저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8천억 원을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에 쓸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주어진 시설을 성냥갑처럼 현대화하는 리모델링을 넘어, 공간에 문화를 접목하고 체험 서비스, 문화 서비스,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현대적 자산화를 의미합니다. 자산은 재산과 가치가 어우러진 단어라고 합니다.

저는 지역의 문화시설이나 재래시장 등 사람이 모이는 주축시설이 독립된 거점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것들을 연결할 수 있는 링크 시설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시설을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 우리 지역의 경쟁력이자 미래 광주의 자산으로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자산이 미래 유산이 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유세 중인 장도국 후보.
 유세 중인 장도국 후보.
ⓒ 장도국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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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 장도국, 번듯한 이력을 가지고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국민을 귀중하게 여기고, 민심을 살피는 반듯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벼농사를 할 때 1년 치 수확량을 한 번에 수확해 버리면 내년 농사에 쓸 벼가 없습니다. 씨나락 한 톨 남겨달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호남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미래 정치를 위해 노력할 후보를 꼭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의도 정치는 양당이 문제라 3당이 필요하고, 광주 정치는 일당 정치가 문제이기 때문에 견제, 감시, 협치가 기능할 수 있는 정치 문화 개혁을 해낼 2당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이 광주 토양에 농사지을 때,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씨나락 한 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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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도국개혁신당, #광주동남을, #광주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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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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