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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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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는 지금 (아직) 메시지를 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말씀을 드리기가 그렇네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전후로 국민의힘 내에서 대통령 사과, 내각 총사퇴, 심지어 대통령 탈당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는 말을 아꼈다. 다만 유세를 통해 "저희도 반성하겠다. 국회에 들어가 여당 속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며 지역구 내 대학을 찾아 청년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야당 심판론, 여러 어젠다 중 하나... 저는 요새 다양한 이야기"

 
▲ '당내 윤석열 비판' 질문에 나경원 "특별한 말씀 드리기가..." .
ⓒ 박수림,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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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유세 후 <오마이뉴스>가 '국민의힘 안에서 대통령을 향한 여러 요구가 있는데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중진 의원으로서 어떻게 보셨나'라고 묻자 "특별한 말씀을 드리기 그렇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된 질문엔 "처음부터 끝까지는 못 봤다"며 "의대 증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미 입장을 낸 바 있다. 그 입장 그대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지난 3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는 모든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당이 야당 심판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엔 "여러 가지 (선거) 어젠다(의제) 중 하나"라며 "(후보마다) 각자 조금씩은 (선거 전략이) 다르기는 하다. 저는 요새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앞선 유세에서 나 후보는 "저희도 부족한 게 있다. 반성하겠다"며 "그러나 지금 또다시 반복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불공정, 부도덕을 보며 이번엔 여러분이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제게 표를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나 후보는 "저는 국회에 들어가면 여당 5선 의원이다. 여당 5선 의원이 가져오는 예산은 야당 초선과 비교할 수 없다"며 상대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 청년 월세 지원 확대 ▲ 천 원의 아침밥 확대 ▲ 건강 바우처 사용 범위 확대 ▲ 가다실 백신 접종 확대 ▲ 주요 대학가를 연결하는 내부 순환 급행열차 도입 등 청년 공약을 반복해 강조했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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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내홍

윤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의료계에서)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에 국민의힘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집중하라"고 밝히며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정운천 후보(전북 전주을)도 같은 날 전북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고집 센 검사 이미지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 더는 안 된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을)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의료 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옳지만 2000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담화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가 국회 소통관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날 이용호 후보(서울 서대문갑)의 신촌 지원 유세에서 "이 정권에 대한 민심은 요 며칠 사이에 나빠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계속 안 좋았다"며 "그동안 당 안에서 그런 목소리가 너무 없었다"고 지적했다.

태그:#나경원, #동작을, #윤석열, #대국민담화, #의대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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