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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 서명환 회장(오른쪽)과 정미정 총무. 일본 한글학교 발전을 위해 한국 방문 @김슬옹
▲ 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 서명환 회장(오른쪽)과 정미정 총무 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 서명환 회장(오른쪽)과 정미정 총무. 일본 한글학교 발전을 위해 한국 방문 @김슬옹
ⓒ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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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와 세종학당은 해외 한글, 한국어 교육의 양대 산맥이다. 세종학당은 한국 특수 법인에서 지원하는 일종의 공교육이라면 한글학교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이다. 한글학교는 비공식 단체라 모든 여건이 공교육처럼 제도화되어 있지 않지만 그만큼 풀뿌리 학교로서의 장점도 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이 대상이고 한글학교는 원칙상 동포가 대상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인도 한글학교를 많이 찾아 일본만 하더라도 일본인 수가 한류 붐을 타고 늘고 있다고 한다.

한글학교는 민간단체이므로 한국의 공식 기관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역할의 중요성이 주목받아 외교부 재외동포청, 문체부 국립국어원, 교육부 국제한국어교육재단 등에서 여러모로 지원하고 있다.

한글학교가 더 소중한 것은 한글학교를 이끄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자원봉사지만 전문가들의 자원봉사라서 사실 교육의 질은 공교육 못지않으면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에는 한글학교관서협의회(회장 이은숙)와 한글학교관동협의회 양 조직이 한글학교를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관서협의회 초청으로 지난해 한글 특강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관동협의회 서명환 회장이 정미정 총무와 한국을 방문한 김에 필자가 있는 세종국어문화원을 15일, 24일 두 차례 방문하여 함께 대화를 나눠봤다.

- 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재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는 주일한국대사관을 담당 공관으로 하는 재외교육단체로 한국의 뿌리를 가진 재일한국인들의 정체성 교육과 한글교육을 위한 재외 한국어교육기관입니다.

재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는 동일본지역(관동, 중부, 동북, 홋카이도) 담당 4개 지역의 77개(휴교를 포함하면 약 100개의 한글학교와 250여 명의 교사, 300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에서는 정체성 교육과 한글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교육의 핵심은 한글, 한국어교육에 있기에 협의회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협의회 차원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일본한글학교 운영실무자 워크숍'과 '한국어교사 교육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틀간 110명의 한글학교 관계자와 한국어 교사가 참여했지요.

또한, 차세대 한국어집중캠프를 2017년부터 시작하여, 작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지역에서 80명의 차세대 동포들이 참가하여 국내 모국방문연수를 마쳤습니다. 주관기관인 재일본한글학교관서·관동협의회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먼저, 7월 1박 2일 동안 일본 쓰쿠바시 캠프장(관서는 오사카지역에서 실시)에서 60명이 참가하여 현지 사전캠프를 실시하여, 모국연수 준비를 위한 한국어, 문화체험 수업 등을 가졌고요.

이어 한국외국어대학교의 9박 10일간의 수준별 한국어 수업, 전통악기와 화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한국어 배우기, 초등학교 방문과 K-급식 체험, 서울 도시관광과 잠실 롯데월드 탐방, 그룹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 실력을 키우고 한국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번 주된 방문 목적은 무엇인지요? 오신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소득은 있었습니까?

"일본 방학을 맞이하여 주요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으러 왔습니다. 한글학교는 비영리 단체이고 주로 자원봉사로 운영되다 보니 한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제일 먼저 재외동포청에 들러 교류협력국장님과 과장님을 비롯하여 담당 직원들을 만나 일본지역 한글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확대와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 등 협의회 사업에 관련한 간담회를 했습니다.

또한 양재동 외교센터를 방문하여 재외동포협력센터장님과 그리고 담당지원들과 차세대 한국어집중캠프에 대해 업무협의를 하였습니다. 한국어집중캠프 모국방문연수에 대한 예산과 참가인원 확대, 연수기관의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업무 협약식 체결

-독립기념관(한시준 관장)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장지호 총장)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
-종이문화재단(노영혜 이사장)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
-세종국어문화원(김술옹 원장)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

그 외에도 국립국어원을 방문하여 어문연구실장님과의 간담회를 비롯하여 한국어진흥과 직원들과 교과과정 및 교재 관련 협의, 교사 연수 파견 요청 등에 대한 업무회의를 가졌습니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전시과장님을 뵙고, 고궁 관련 역사와 문화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과 교구재에 대해 업무회의를 가졌습니다."


- 요즘 일본 재외동포 한글학교 교육 상황은 어떤지요?

"일본은 재일교포, 국제결혼 자녀, 뉴커머, 그 외 조선족 등 다양한 동포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1, 2세 이어 3, 4세들, 국제결혼을 통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국적을 떠나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교육기관에서 대부분 교육을 받고 있어, 모국어가 일본어에 더 가깝습니다.

이러한 재외동포 자녀들에게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교수 방법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일본인과 결혼하여 소위 뉴커머로 불리는 새정주자들은 모국어가 한국어이기에 계승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교수법 등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고요. 아직 일본지역 한글학교에는 한국어 교과과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글학교의 한국어 교육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협의회에서는 국립국어원과 협의하여 통합형 한글학교 한국어 교과과정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 일본 한글학교 현황과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요?

"동일본지역에는 77개의 자발적으로 세워진 한글학교가 존재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00여 개의 한글학교가 운영되었지만 (일본 전체 200여 개) 코로나를 겪으며, 한글학교들은 큰 타격을 받아 한글학교를 지속해서 운영하지 못하고, 사라진 곳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각 한글학교들은 고군분투하며 정체성 교육과 한글, 한국어 교육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꿋꿋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각 한글학교들은 대형 한글학교 몇 곳을 제외하고는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교실이 없어 매주 학교를 옮겨 다니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한글학교협의회 임원은 물론이고 교사 선생님들 모두 십시일반으로 많은 부분을 자원봉사로 동포교육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체성 교육에 대한 부족한 인식, 시설 부족, 교재 와 교구재 부족, 교사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재일동포 차세대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차세대 한국어집중캠프를 통하여 모국과 연결하는 모국방문연수와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를 통한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지속적이고 폭넓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올해도 차세대 한국어집중캠프가 일본 현지(5월)와 모국(8월)에서 실시되며, 일본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 또한 주일한국문화원과 공동주최로 9월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태그:#한글학교, #한국어교육, #재일동포, #한글교육, #세종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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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학과 세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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