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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손범규 남동갑 후보, 신재경 남동을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손범규 남동갑 후보, 신재경 남동을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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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한동훈! 한동훈!"
 

며칠 전 여의도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다시 연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모래내시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한동훈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열광적으로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한걸음 내딛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준비된 단상까지 한 비대위원장이 이동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무관심하게 그를 지나쳤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관련 기사: "산업은행 부산 이전 왜 하느냐?" 외침 끝내 무시한 한동훈). 당시 굳어 있던 한 비대위원장의 표정과 달리, 이날은 훨씬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입가에 번졌다.

현장의 열기는 지난 2월 그가 계양을 찾았을 때와 비슷했다(관련 기사: 계양 찾은 한동훈 "주위를 보라, 우리가 이길 것 같지 않나?") 국회의원 총선거의 본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이자 재외국민 투표 시작일인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인천행을 선택했다.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마친 그는, 남동구와 동구·미추홀구 현장을 찾아 마이크 없이 주변 후보들을 향한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모래내시장] "중앙정부가 직접 시장 지원하겠다" 공약

모래내시장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지자들의 환호에 일일이 반응하며 준비된 단상까지 나아갔다. 남동갑의 손범규 후보와 남동을의 신재경 후보가 함께였다. "잘생겼다" "한동훈 대통령" 같은 외침도 지지자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박수를 치며 지켜보던 한 장년의 남성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말 잘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오늘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라며 "저희가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여기에 있는 두 분의 인천 후보들이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저희가 오늘 자정부터 국민 여러분들께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인천에 뭘 해드릴 수 있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두 분은 인천의 미래를 책임지는 분이다. 이 두 분은 누구를 욕하고 누가 잘못했다 이런 문제를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건 제가 하겠다. 이 두 분은 인천의 미래, 인천의 발전을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선명한 메시지로 대야 전선에서 싸우는 것은 본인이 할 테니, 두 후보들의 민생 정책을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

이어 "여러분 지금까지 인천 충분히 발전해 왔느냐? 그렇지 않다"라고 자문자답한 후 "우리에게 맡겨주시라. 바꿔주시라"라고 한 표를 부탁했다.

특히 "지금의 구조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방법은. 우리가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며 "중앙정부가 직접적으로 지방의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지원하고, 전통시장의 시설을 개선하는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법적 근거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그냥 열심히 해서 그때그때 해결하는 방편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직접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라며 "시장의 지원 정책에 관한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를 선택해 주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상인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승합차까지 이동하면서도, 한동훈 위원장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차에 올라탄 뒤, 일어서서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문화의거리] 사진 찍자는 젊은 학생들 다수... '팬'이라며 단상에 올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거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거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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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문화의거리도 분위기는 대동소이했다. 사람의 밀집도는 덜했지만, 인하대학교 캠퍼스 근처인 덕분인지 시장 보다는 젊은 시민과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으로 한동훈 위원장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여학생도 있었고, 대학교 야구잠바를 입은 채 '셀카'를 요청하는 남학생들도 여럿이었다. 이들은 "한동훈 파이팅"을 외쳤다.

한 젊은 남성은 "국민의힘이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공정'이라는 이슈에 있어서는 민주당보다 낫지 않겠느냐"라며 "최근 조국(혁신)당이 뜨는 것을 보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국민의힘에 투표해서 우리 같은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주로 시민들을 뵐 때 낮 시간에 뵙다 보니까 시장이나 이런 쪽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보면 연세 많으신 분들을 주로 뵙게 되는데 여기 오니까 확실히 다르다"라며 "여러분 고맙다. 나와주셔서 고맙다. 저희가 잘하겠다"라며 자신을 응원해준 젊은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저희의 정책은 청년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책이다. 미래를 향한 정책이다"라며 "자주 청년 여러분을 찾아뵙고 청년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책을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곳에서는 동구·미추홀구갑 심재돈 후보와 동구·미추홀구을의 윤상현 후보가 동행했다. 특히 윤상현 후보는 "우리 인천의 심장 인하대 맞느냐? 인천의 최대 사학 인하대 맞느냐?"라며 "인하대 연구교수 출신의 윤상현이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그래서 인하대하고 저 윤상현하고는 동지적인 관계"라고 강조하며, 단상 위로 한 여학생을 불러 소개했다.

윤 후보는 "우리 학생이 인하대 정치학과 학생이다. 우리 한동훈 위원장의 완전 팬"이라고 인사를 시켰고, 한동훈 위원장은 박수를 치며 웃어 보인 뒤 "정치를 잘 알겠다"라고 화답했다. 이 학생은 특별히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단상에서 같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주먹을 쥐고 팔뚝을 흔들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 날씨가 좋다. 드디어 봄이 왔다"라며 "여러분이 저희를 선택해 주실 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천이 발전해 왔느냐? 인천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역사적 의미라든가 전통 대한민국에 해준 일에 비해서 인천시민들은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바꾸겠다. 저희가, 윤상현과 심재돈이 인천을 위해서 뛰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 위원장은 돌아가는 길에도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차에 탄 그는 자리를 떠나기 직전 손가락으로 'V(브이)'를 그린 채 양 팔을 치켜들고 "또 오겠다. 고맙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인사했다. "한동훈 위원장 힘내시라"라는 외침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태그:#인천, #국민의힘, #한동훈, #인하대학교, #모래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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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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