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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종섭 대사 즉각 해임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종섭 대사 즉각 해임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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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기획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연일 강경 대치를 이어오던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서 갑자기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평가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애초부터 민주당은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 문제를 갖고 '의사 때리기'를 통해 '정부가 일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결국 나중에 의사 단체에 대폭 양보해 문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당이 수습하려고 하는 게 애초 시나리오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날 한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움직임을 사실상 '약속대련'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존 예정에 없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돌연 '중재' 역할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불과 1시간 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관련 기사: '의료대란' 중재 요청받았다는 한동훈 ... 즉각 반응한 용산 https://omn.kr/27ybs).

홍 원내대표는 애당초 정부·여당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게 무리인 줄 알면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증원을 밀어붙였다고 봤다. 그는 "현재 의대 (입학) 정원이 3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00명을 (추가로) 금년 내로 증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대에는 실습이 필요하고 관련 학과 교수의 증원 문제도 있다"며 "현재 의대 정원을 200명 수준에서 갑자기 350명으로 늘리면 제대로 된 학습을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의대 교수들이나 학장들께서는 애초부터 350~400명에서 최대 700명 정도의 합리적인 수준의 증원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시했다"며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2000명을 밀어붙이다 현장에서 의료 공백이나 국민 피해가 확대되니까 마치 이를 당이 수습하는 형태로 일종의 발을 빼는 모양새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의대 정원 문제를) 우리나라의 의료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것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의대 증원 논란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 당도 계속 입장을 밝혀왔다"며 "총선 이후에 저희들이 합리적 규모로 국회까지 나서서 합리적인 의대 정원 규모를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의대증원, #22대총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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