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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교수 자리 내던지고 강남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태형 후보.
 국립대 교수 자리 내던지고 강남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태형 후보.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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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갑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자신이 직접 이 지역을 찍어 출마한 후보가 있다. 그것도 안정된 직장이라 불리는 국립대 교수 자리를 스스로 던지면서 험지에 출마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김태형 후보(53) 후보다.

지난 18일 강남구 논현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태형 후보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왜 교수직을 버리고 험지인 강남갑에 출마했냐?'는 말이라 한다.

"대학교수 10년 하면서 하루도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내 삶이 후회로 남지 않게 그냥 남부럽지 않은 대학교수로 있는 것보다는 조금 험해도 내 손으로 개혁에 일조하기 위해 강남갑을 콕 짚었다."

김태형 후보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구조적 차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교육을 통해서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강남이 소득이 높은 계층이 많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정책이나 법안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라면서 "민주당이 재집권해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고소득층이 많은 강남에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 강남은 반드시 관리가 돼야 하고 그래서 내가 강남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은 국민의힘의 경우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힘들어하지만, 민주당은 서로 안 오려고 하다 보니 후보자를 찾기 힘들었다"라면서 "이번에 가장 빨리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반발을 완화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높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선거보다는 적어도 윤석열 정권은 정말 끝까지 안 갔으면 하고 생각하는 제가 그걸 숨기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보다는 한번 제대로 정면 승부로 돌파해보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현 정권 유지는 모두에게 큰 불행이기에 두 번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라면서 "강경한 보수쪽의 표심을 공략하기보다는 보수지만 윤석열 정부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유권자들한테 민주당이지만 저를 어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선거운동을 통해 느낀 지역 분위기에 대해서는 "강남 주민들을 만나보니 '샤이 진보'가 많다. 많은 주민이 조그만 소리로 저한테 격려를 해주신다"라면서 "이분들은 어차피 질 것 투표 안 하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도록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분들께 어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민주당이 싫으면 민주당을 보지 마시고 저를 좀 봐 달라"라면서 "선한 사람이 선한 개혁을 할 수 있다. 제가 하는 개혁은 나쁜 사람이 사리사욕에 따라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 대의명분을 갖고 선한 개혁을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다. 이유는 윤석열 정권이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주시고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면 민주당 후보인 저 김태형을 선택하면 된다"라면서 "전 일상적이고 전형적인 여의도 정치인이 아니다. 현재 모습 이상으로 저의 정치적 미래를 보아주길 바란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형 후보는 경복고, 연세대 교육학과, 연세대 교육학과 석사, 오하이오 주립대 교육학 박사를 거쳐 2009년부터 2020년 초까지 10여 년간 한국해양대학교 교직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프에서 교육 및 국가균형발전 관련 공약을 담당했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이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김태형,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남갑, #410총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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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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