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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YTN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유진기업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백 전 YTN 상무의 차기 YTN 사장 내정을 규탄하고 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YTN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유진기업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백 전 YTN 상무의 차기 YTN 사장 내정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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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이 대주주가 된 YTN 내부에서 노조원들을 관리하는 '블랙리스트' 문건이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YTN 영상부서를 자회사로 분리하기 전 단계로 이른바 '영상국'을 만들어 '강성 노조원'을 관리하겠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YTN 사내 모 직원이 '신임 사장'에게 보내는 '현황 보고'를 담은 내용이다. 문건은 영상부서 조합원들을 '강성 노조원'으로 분류하고, "보도국에 소속돼 있으면 기자라는 우월감이 생겨나 과격한 노조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적시돼있다. "영상편집부 내 '문제 사원'을 '처리'하고, 정치색 짙은 사원들의 편집 분야를 재조정하겠다", "'강성 노조원' 발본색원해 본보기로 삼겠다"는 과격한 내용도 문건에 등장한다. 

YTN지부는 "노조의 핵심 동력인 영상부서의 조직력을 와해하기 위한 '영상부서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얘기"라면서 "(문건을 작성한 인사가) '강성 노조원' 때려잡을 테니, 자신을 영상국장 자리에 앉혀 달라는 얘기다. 벌써 보직 거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당 문건은 누군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이른바 '신임 사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임 사장은 아마도 정권의 나팔수로 봉사하다 유진그룹에 의해 사내이사로 추천된 무자격자일 것이다, 비슷한 문건이 보도국과 기술국 등에서도 작성됐을 것이 뻔하다, 탐욕과 사익으로 점철된 사영화의 풍경"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노조 탄압을 위한 조직 개편은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노동조건의 저하를 불러오는 자회사 편입은 고용안정협약 등의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로 반드시 막아낸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가진 YTN 지분 30.95%를 유진기업(특수목적법인 유진이엔티)에 매각하는 최다출자자변경승인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유진기업은 YTN 최대주주가 됐다. 유진이 최대주주가 되고 처음 열리는 3월 29일 YTN 주주총회에선 신임 사장을 비롯한 차기 임원이 선임될 예정이며, 김백 전 YTN 이사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그:#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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