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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신 작. ⓒ 이호신
 
"매화향기 그윽한 선비의 고장 산청에 심은 정신문화의 현장을 찾아 새봄을 맞이하고 만끽하자."
 
이호신 작가가 '산청 3매화'인 '원정매(元正梅)', '정당매(政堂梅)', '남명매(南冥梅)'를 화폭에 담았다. 또 그는 남사예담촌에 있는 '최씨고매', '이씨고매', '박씨고매', '정씨고매', '남호정사 이씨매', '면우매', '기산매'로 그렸다.  
 
원정매는 남사예담촌의 입향조로 알려진 고려 말의 문신 원정공 하즙(元正公 河楫, 1303~1380) 선생이 심은 매화나무다. 원정매는 수령 700년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 기록상 최고령 매화나무로 알려져 있다.
 
산청군은 "몇 해 전 원목이 고사한 탓에 다들 안타까워했으나 다행히도 곁뿌리에서 후계목이 나라나기 시작했다"라며 "새로 올라온 줄기에서 연분홍 겹꽃들이 만개할 때 그야말로 장관이다"라고 소개했다.
 
정당매는 남사예담촌에서 가까운 운리 탑동마을의 단속사 터에 있다. 하즙 선생의 외손자로 정당문학(政堂文學, 종2품) 벼슬을 지낸 강회백(1357~1402) 선생이 소년 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할 때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강회백 선생의 손자 강희안(1417~1464)이 쓴 <양화소록>에 이 내용이 나오고, 이후 강회백 선생이 심었던 나무가 고사하자 그의 증손자 강용휴(1450~1505)가 다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나무 앞에 있는 비석에는 '강회백의 정당매'라고 적혀 있고 이는 국내 유일의 매화각이 있는 곳이다.
 
산청군은 "현재의 매화는 2000년 고사 직전에 매실을 채취하고 배양해 묘목을 길러 심은 후계목이다"라며 "500여년 전 매화를 심은 이의 뜻을 추모하며 세월이 흘러 후계목이 옛 기상을 져핸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남명매는 올해 수령 463년으로, 남명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년(1561년)에 시천면 산천재에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신 작가는 "전국에 이름난 매화가 많은데 유독 산청에 있는 3매는 선비문화와 관련이 있다"라며 "산청 3매와 함께 남사예담촌의 매화를 알리기 위해 화폭에 그려 보았다. 남사예담촌을 방문하는 분들은 꼭  '남사8매'를 찾아 고택의 역사와 그윽한 봄향기를 나누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호신 화가는 지리산 자락인 산청 남사예담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24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대영박물관, 경남도립미술관,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이호신 작. ⓒ 이호신
태그:#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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