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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라남도 나주시를 다녀왔다. 우리는 우선 나주 시내에 있는 나주객사인 금성관을 찾아갔다. 금성관은 조선시대의 객사 건물이다. 금성관의 특징은 다른 지역의 객사들과는 달리 궁궐의 정전과 비슷하게 구성된 점이다.

실제로 금성관은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팔작지붕은 앞면은 5칸, 옆면은 4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말한다. 또한 금성관 근처에 있는 나주향교의 대성전도 일반적인 조선시대 향교 대성전의 맞배지붕과는 달리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금성관과 나주향교의 대성전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나주는 고려 성종 때부터 1895년 나주 관찰부가 설치될 때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주목이 유지된 곳이다. 거란전쟁 당시 현종이 나주목으로 피신을 했다고 하니, 고려시대에는 짧게나마 왕이 머물렀던 오래된 도시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예전의 나주읍성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금성관 옆에 있는 나주목문화관을 방문했다. 나주목문화관은 지난 983년 나주목이 설치된 이후부터 지난 1895년까지 나주목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나주목문화관 옆에는 나주 목사가 살았던 내아도 있다. 나주 내아의 이름은 금학헌이며, 지금은 이곳에서 한옥체험으로 숙박도 할 수 있다.
 
나주객사 금성관
 나주객사 금성관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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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읍성은 조선시대 한양과 비슷한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인 환경을 지니고 있다. 나주읍성 뒤에는 금성산성이 있는 금성산이 있으며, 앞에는 목포에서 나주로 들어오는 영산강이 흐른다.

그리고 향교, 사직단, 성황사, 여제단을 나주 읍성의 동서남북에 각각 설치하였다. 향교는 교육기관이며, 사직단은 토지와 곡신의 신을 모신 제단이며, 성황사는 마을의 신을 모신 사당이고, 여제단은 전염병을 물리치는 신을 모신 제단이다.

또한 나주읍성의 사대문 이름은 동점문, 서성문, 남고문, 북망문이다. 과거 철거되었던 사대문들이 오늘날에는 모두 복원되어 있다. 한편 나주목 관아의 정문인 정수루가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나주읍성은 조선시대에는 작은 서울이라는 뜻으로 소경으로 불렸다고 한다. 다만 크기는 한양도성의 축소판이지만, 정겨움은 한양도성에 뒤지지 않는다.
 
나주향교 명륜당
 나주향교 명륜당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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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는 오래된 도시였던 만큼이나 먹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나주읍성에 있는 곰탕거리, 구진포에 있는 장어거리, 영산포에 있는 홍어거리는 나주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나주 음식점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숙성된 김치는 별미이다.

한편 나주에는 영산강의 고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국립나주박물관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주변에는 덕산리 고분, 신촌리 고분, 흥덕리 고분, 대안리 고분이 있다. 이처럼 고분 속 박물관이며, 외관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가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박물관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신촌리 금동관과 보물인 나주 서성문 석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태그:#나주, #금성관, #나주객사, #나주향교, #국립나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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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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