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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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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에 반발한 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여의도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일 전 위원장은 2일 오후 5시 30분쯤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상태로 경찰과 대치 중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경찰은 즉시 준비한 소화기로 불을 껐고, 장 전 위원장은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장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깨끗한 공천을 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막판에 이런 난장판 공천을 했다"면서 "노원갑 공천을 보면서 더는 피해자가 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당사에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위원장은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광수 전 서울시 의원, 김선규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3명의 경선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장 전 위원장의 분신 시도는 경선 명단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조용하고 잡음이 없다고 자랑했던 국민의힘 공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공천 잡음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부산 사상구 단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송숙희 예비후보가 삭발을 하고 있다. 2024.2.23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부산 사상구 단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송숙희 예비후보가 삭발을 하고 있다. 20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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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는 불과 열흘 전에도 송숙희 예비후보가 부산 사상구 단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습니다. 송 예비후보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사학 출신 가신인 김대식 예비후보를 밀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공천 반발은 이어졌습니다. 염오봉 전 국민의힘 성남시 수정구 당협위원장은 단수공천된 윤용근 예비후보의 자녀 캐나다 국적 취득과 아들의 군대 면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 공관위가 윤 예비후보의 단수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경기 고양정은 3선 김용태 전 의원이 전략 공천되면서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이 취소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다면 이번 선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4.2.21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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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잡음과 반발은 텃밭인 부산과 경남은 물론이고 울산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관위가 부산진구갑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을 단수공천하자, 이수원, 원영섭 예비후보는 이에 반발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남에서는 창원 성산 배종천 예비후보가, 사천남해하동은 최상화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해을과 진주을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단수·전략 공천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울산 남구갑  이채익 의원은 컷오프 기류가 흐르자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모리배들이 나를 정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내가 그냥 죽어줄 수가 없다"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상적인 시스템 공천이 아니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관련기사: 국힘 '공천 파열음' 시작?... 이채익 "모리배들이 날 희생양으로").

모든 후보가 승복하고, 잡음 없는 그 자체가 감동이라더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9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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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공천이 다른 당에 비해서 유례없이 비교적 조용하고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감동이 없다'라는 소위 '억까'(억지로 비판)를 하시는 분도 있다"면서 "이런 조용한 공천은 역대 유례가 잘 없다"고 했습니다(관련기사: '국힘 공천 감동없다' 지적에... "잡음 없는 그 자체가 감동")

전날인 25일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민주당 공천을 가리켜  '보복 공천', '비명 학살', '밀실 회의', '비선 여론조사'라고 비난하면서 "민주당은 공천 잡음이 격해지자 황급히 공천 잡음 수습을 위한 회의를 연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공천은 다를 것이다. 후보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와 집계 전 과정을 후보 측에 공개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는 '사심'은 없다. 오직 '민심'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모든 후보가 승복하는 경선을 하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공천이 확정되면 될수록 곳곳에서 잡음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차별화된 공천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국민의힘, #공천, #분신, #한동훈,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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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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