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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등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 선고가 마친 후 배상 및 공식 사과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대법원 3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의 선고기일을 열고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2023. 12. 28
▲ 대법 “일본 미쓰비시·히타치조선,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해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등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 선고가 마친 후 배상 및 공식 사과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대법원 3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의 선고기일을 열고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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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일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지키는 것이 3·1정신"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 3자 변제 방식으로 가해자인 일본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이념의 잣대를 대 홍범도 장군 흉상마저 철거하는 윤석열(대통령)은 감히 3·1 정신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본 전범기업의 피해자 배상 책임을 확정한)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지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부여된 3·1정신이자, 사법주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금덕(93·광주광역시) 할머니 등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맹비난했다.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대목을 비롯해 한일 관계를 언급한 기념사 대목을 두고는 "또다시 일본에 구애했다" "무슨 근거에서 나온 발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3.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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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은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명령한 배상 판결을 거꾸로 뒤집고, 가해국의 배상 책임을 피해국(한국)이 대신하는 '셀프 배상'이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남은 물컵의 반을 채우는 것이 독도침탈 야욕과 조선인 추도비 철거인가"

이어 "'물컵의 반을 먼저 채우면,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물컵의 반이 독도침탈과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냐"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윤 대통령이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민족자결주의에 기초한 자주독립 정신을 왜곡해서 '자유'만 쏙 뽑아 썼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한 것을 두고는 "일본을 향해 사죄와 반성을 요구하는 대신, 난데없이 3·1 기념식에 걸맞지 않게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북한 때리기에 할애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족자결주의의 세계사적 흐름을 '자유주의'로 규정짓는 것은, 역사마저도 자기 입맛대로 가져다 쓰는 윤 대통령식 아전인수 해석이자, 3·1정신 모독"이라고 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022년 9월 1일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022년 9월 1일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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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일절, #윤석열, #강제동원, #미쓰비시, #양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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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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