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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이 빨간 등대와 송악산 사이에 있는 모습
▲ 형제 섬섬 형제섬이 빨간 등대와 송악산 사이에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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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안덕읍 사계리에 위치한 형제 해안로 사계해안은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에 속한다. 형제섬·마라도·가파도· 송악산과 한데 아울러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2월 24일, 산방산 탐방에 이어 용머리 해안에 들어섰다. 용머리 해안은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통제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할 것 같다. 바람이 많은 제주, 특히 모슬포나 사계리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고 한다. 설쿰바당(용머리 해안과 사계리 포구 사이에 있는 해변에서 바람이  만들어놓은 흔적을 살펴본다. 
 
노란 암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
▲ 사계 해변 노란 암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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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기도 하고, 배의 출항을 막기도 한다. 해변 새왓(풀밭)에는 풀들이 한쪽으로 누운 듯 쏠려있다. 암석에 하얗게 내리 치는 파도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바람은 불편을 주는 것 같지만 볼거리도 제공한다.

설쿰바당을 따라 걷다보니 모래바위에 숭숭 뚫린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은 설쿰을 만든다.  '설쿰'은 '바람 때문에 쌓인 눈에 구멍이 뚫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바당'은 제주 방언으로 바다를 말한다. 바람은 청보리와 억새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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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바초프 내외 방문 기념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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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남로를 지나 형제 해안로에 접어들었다. 사계리 해녀의 집 앞이다. 1991년 4월 19일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 내외가 이곳 사계리 어촌계를 방문 해녀들의 조업 현장과 해녀들이 잡은 수산물을 시식하기도 했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이 서있다.  

해녀는 바닷속에 들어가 해삼,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직업이다. 잠녀라고도 부른다. 제주의 소녀들은 7~8 세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17~18세에는 한몫잡이의 해녀로 활동했다고 한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으며, 2017년 5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두  형제가 나란히 서 있는 것 같은 형제섬
 
거센 파도가 사암에 부딪히는 모습
▲ 사계 해변 거센 파도가 사암에 부딪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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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가 아름다운 곳
▲ 형제 해안로 해변 바람과 파도가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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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해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형제섬이다. 용머리 해안과 송악산을 사이에 두고, 바다 위에 떠있는 형제섬은 산방산에서 내려다볼 때는 송악산과 함께 아스라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유채꽃밭에서도 한 덩어리가 되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남쪽과 북쪽의 두 섬이 마치 사이좋은 두 형제가 나란히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형제섬이다. 두 섬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와 주변 풍경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어서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파도가 하얀 파도를 암반 위에 부딪혀 내린다
▲ 사계리 해변 파도가 하얀 파도를 암반 위에 부딪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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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모습.
▲ 서핑 거친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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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지고, 다시 밀려온다. 해안을 따라 가다가 누룩돌이라 부르는 돌을 만난다. 노란 사암에 일부러 파놓은 것처럼 웅덩이들이 나 있다. 사계리 주민들은 이 웅덩이에 고이는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 대신 사용했다고 한다. 

서핑을 즐기는 서퍼가 보인다. 형제섬과 송악산 언저리를 넘나들며 스릴을 즐긴다. 거센 바람에 보드가 뒤집힌 모양이다. 물속에 잠겼다. 숨이 막힌다. 한참을 들여다보니 멀리 파도를 타고 가는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환상적인 서핑의 묘기다.

형제섬과 춘지(빨간) 등대, 파도와 서퍼 들이 연출해 내는 장면들에 폰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구도를 맞출 필요가 없다. 모두가 명장면이다. 바닷바람에 모래가 날린다. 
 
사계 해변에는 화석이 발견되 곳이다. 사람의 발자국과 동물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 화석 사계 해변에는 화석이 발견되 곳이다. 사람의 발자국과 동물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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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체육공원에서 10여 분 걸었다. 사계 발자국 화석지다. 화석 표본 훼손 방지를 위해 출입 금지다. 이곳은 사람발자국을 비롯해서 동물발자국 등 화석이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지정된 화석 산지다. 전시관 야외에 전시된 화석을 둘러보았다.

6800~7600여 년 사이에 생성된 것이라고 한다. 형제 해안로에는 이렇듯 자연이 선물한 천혜의 지질과 역사, 인류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태그:#형제섬, #사계리해변변, #형제해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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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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