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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 도서관에는 안중근 의사 유묵 네 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였습니다. 이후 여순 감옥에 수감되어 재판을 받았고, 1910년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보관된 안중근 유묵 글씨 네 점입니다.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보관된 안중근 유묵 글씨 네 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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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사형이 이루어질 때까지 자서전이나 동양평화론 등의 글을 썼습니다. 이외에도 글씨를 써서 둘레 감옥 관련 사람들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안중근 유묵 글씨가 몇 점이나 남아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안중근 유묵 글씨가 있는 까닭은 이 대학 졸업생이 대학에 보존을 기탁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생의 작은 할아버지가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여순 감옥의 교회사(敎誨師) 직원로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귀향한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절(岡山県笠岡市の浄心寺)에 안중근 유묵 글씨를 보관하다가 1978년 4월 15일 '안중근과 러일전쟁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후 1997년 6월 5일 류코쿠대학에 안중근 유묵 글씨 네 점을 기탁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어려서 한학을 공부하여 한문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젊어서 사냥을 하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독립운동에 매진하였습니다. 이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한국 독립 운동뿐만 아니라 중국 민중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그의 한문 글씨 솜씨에 놀라서 앞다투어 글씨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200여 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 모음입니다. 왼쪽부터 세 점이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입니다.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 모음입니다. 왼쪽부터 세 점이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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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재청에서 확인하여 나라 안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30여 점입니다. 62점 정도가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국립중앙박물관 서윤희). 

원광대학교 동북아사아인문사회연구소와 류코쿠대학 안중근 평화연구센터는 지난 20일 류코쿠대학 오미야 캠퍼스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공생'이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연구발표에서 김현주 선생님은 안중근 유묵으로 본 유가 사상과 평화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김현주 선생님은 발표에서 그동안 알려진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 21편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뜻과 의미를 밝히고 소개했습니다. 발표에서 김 선생님은 안중근의 유묵 글씨를 유가 사상과 평화 정신으로 나누어서 해석했습니다.

중국의 유가 사상은 논어 맹자 등 사서삼경이나 한자 책을 통해서 한반도에 들어와 나라를 다스리는 기준이 되었고, 인문 환경과 사회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안중근 의사 유묵 글씨에도 유가 사상은 유가 윤리와 도덕적 인간상이나 국가의 위기와 대장부 정신을 강조한 글귀가 많습니다.
 
          문화재청이나 여러 곳에서 소개된 안중근 유묵 글씨모음입니다.
  문화재청이나 여러 곳에서 소개된 안중근 유묵 글씨모음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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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사상은 안중근 의사가 유묵 글씨로 남긴 것 이외에도 많은 내용과 사상체계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넓고 큰 유가 사상 속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글씨 중엔 동북아시아 한반도, 중국, 일본의 정세와 세력 다툼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거나 필요한 것들을 간추려서 뽑아놓은 듯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와 사형 등 일생, 그리고 그의 깊은 뜻과 박학 다식한 교양과 인품에 힘입어 안중근 의사의 유묵 글씨는 문화재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넘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류코쿠대학에 안중근 평화 연구센터가 설립된 것도 대학에 기탁된 안중근 유묵 글씨 네 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안중근 유묵 글씨는 물론 그가 끼친 역사 연구와 교육, 국제 평화 시민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공생’이라는 주제로 원광대학교 동북아사아인문사회연구소와 류코쿠대학 안중근 평화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공생’이라는 주제로 원광대학교 동북아사아인문사회연구소와 류코쿠대학 안중근 평화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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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문화재청, 안중근 유묵, https://search.cha.go.kr/srch_org/search/search_sub.jsp,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유묵에 담긴 안중근의 유언,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recommend/view?relicRecommendId=165936
첨부자료, 김현주, '안중근의 유묵에 나타난 유가사상과 평화 정신', 안중근의 동양평화 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공생, 류코쿠대학 안중근 동양평화연구센터와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 인문사회연구소 한일학술대회, 2024.2.2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안중근유묵글씨, #원광대학교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류코쿠대학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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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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