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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과된 3억 6400만 달러(약 4800억 원)의 벌금에 대해 지난 16일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과된 3억 6400만 달러(약 4800억 원)의 벌금에 대해 지난 16일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비유했다.
ⓒ CNN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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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과된 3억 6400만 달러(약 4800억 원)의 벌금을 지난 16일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비유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타운홀 행사에서 벌금 지불 계획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번 판결은 나발니의 죽음과 같은 형태"라며 "공산주의나 파시즘의 한 형태"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발니는 (러시아로) 돌아갔다. 매우 용감한 사람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먼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면서 "그의 죽음은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여러 면에서 공산주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나는 정치에 종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8~9번의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나발니와 비유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알게 해줬다"며 나발니의 죽음과 같이 자신 또한 정적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범죄적인 급진 좌파 정치인들, 검사들, 판사들이 우리를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파괴의 길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개방된 국경, 부정 선거, 극도의 불공정한 법원의 결정들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 미국은 기울어져 가는 국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과 그의 깡패들이 한 행동의 결과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공화당 내에서도 푸틴에 침묵하는 트럼프 향해 비판 나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의 침묵에 바이든 대통령은 곧장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푸틴이야말로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왜 트럼프는 그 말을 하지 못하나"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의 침묵에 바이든 대통령은 곧장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푸틴이야말로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왜 트럼프는 그 말을 하지 못하나"고 비판했다.
ⓒ 바이든 대통령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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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의 침묵에 바이든 대통령은 곧장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묻길 거부하고 있다. 그 대신 트럼프는 나발니의 죽음을 통해 미국이 얼마나 나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며 "왜 트럼프는 항상 미국에 탓을 돌리나"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야말로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왜 트럼프는 그 말을 하지 못하나"면서 "우리는 동맹과 굳세게 단결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국이다. 우리는 친구들을 홀로 떨어트려 두지 않고 무엇보다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경쟁 중인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또한 19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침묵에 대해 "푸틴이 정치적 반대자 중 한 명을 죽인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거나 그것이 그다지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공화당에 푸틴파가 얼마나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의 푸틴파가 백악관 집무실을 장악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CNN "트럼프는 나발디보다 푸틴과 닮아... 러시아 독재자같은 유일한 대통령"

한편 CNN은 "트럼프와 나발니를 비교할 수 있는 세상은 없다"며 나발니와 자신을 비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는 무죄 추정의 대상이자 여러 차례 항소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이는 러시아 법률 시스템에는 없는 보호 장치"라며 "자신이 박해의 피해자라는 주장과 달리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을 뒤집으려는 시도와 기밀문서 비축 등의 혐의로 법치주의에 따라 기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NN은 "사실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본능은 그가 나발니보다 기질적으로 푸틴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 역사상 민주 선거 이후 유권자의 의지를 무시하고 러시아의 독재자처럼 권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유일한 대통령은 트럼프뿐"이라고 꼬집었다.

태그:#나발니, #트럼프, #바이든,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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