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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병원에 설치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울산대학병원에 설치된 권역응급의료센터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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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에 반발한 의사단체가 집단행동을 예고함에 따라 울산시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명의로 "의료현장을 수호해달라"고 당부하는 서한문을 19일 지역 의료계에 전달했다.

김두겸 시장은 의사단체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해 지역 의사단체와 전공의에 보낸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에서 "중앙정부의 이번 정책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지역 및 필수의료 위기 극복은 물론 의사의 수고와 헌신에 합당한 대우와 존중받고 진료할 수 있는 양질의 진료환경을 만드는 의료체계 혁신 과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시장은 "의료계에서 봤을 때 여러 가지로 불만족스럽고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난 28년간 묵혀 놨던 과제가 출발선상에 올라온 만큼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을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슬기롭고 강인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의사단체의 빛나는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라며 "내 가족들이 아플 때 믿고 달려갈 수 있도록 지금처럼 환자 곁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2월 7일 보건의료 위기경보 경계 단계 발령 이후 비상진료대책본부와 각 구·군 보건소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관련 기사 : 비상진료대책 세운 울산시, 김두겸 시장 "시민 피해 안돼"). 또한 울산시는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 가동, 의사단체 설득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19일 울산시가 김두겸 시장 명의로 공개한 서한문은 아래와 같다.

"의료현장 시민과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울산광역시 의사 선생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울산광역시장 김두겸입니다.

먼저 울산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순간에도 지역 곳곳에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남다른 헌신과 아낌없는 수고를 다하고 있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월 6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 이후 의사단체가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지역 사회가 의료공백을 우려하며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든든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추진 동력으로 의료사고 부담 완화, 필수의료 수가 인상,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등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의사들이 수고와 헌신에 합당한 보상과 존중을 받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양질의 진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정부의 의지입니다.

의료계 입장에서 이러한 정부발표가 현재 의료 여건에 비추어 봤을 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만족스럽고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8년간 묵혀 놓았던 과제가 이제 어렵게 출발선상에 올라온 만큼,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산고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은 여러분께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울산시민이 불안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그 위기를 슬기롭게 강인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각자의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돌보면서 사투를 벌였던 여러분의 피땀어린 헌신과 빛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울산시민과 함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제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 의료의 파수꾼이 되어 주시는 여러분에 대한 시민의 무한신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내 아이, 내 부모, 내 가족들이 아플 때 믿고 달려갈 수 있도록 진료 현장을 비우지 마시고 지금과 같이 환자 곁을 지켜주시길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우리 시는 의료현장에서 불철주야 헌신하시는 여러분이 보다 나은 의료환경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및 필수의료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울산광역시장 김두겸 올림

태그:#김두겸서한문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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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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