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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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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해진 국회의원이 현 지역구인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이 아닌 경남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려하자 당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다. 심지어 조 의원이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당원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중앙당은 조 의원에게 이른바 '험지 출마'를 제안했고, 조 의원은 이를 받아들여 13일 김해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 의원은 14일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다른 예비후보들과 당원들로부터 저지를 당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갈음하며 낸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의 고뇌에 공감해 김해을 출마 요청을 따르기로 했다"며 "현 지역구, 출마할 지역구의 당원, 시민 모두와 미리 상의하지 못해 아쉽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20년간 일군 텃밭을 떠나 올 때 총선 승리와 나라를 살리는 것, 새로운 동지와 이웃, 벗들을 위해 뼛가루가 되도록 헌신하는 것 외엔 모두 내려놨다"며 "3선 관록의 일솜씨와 집권당 4선 중진의 힘을 발휘해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불모지에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보수의 그루터기를 끌어안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지역 선배 당원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죽을 각오로 뛰어서 시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김해을로 총선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3선 조해진 의원이 14일 김해시청에서 출마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지역구 당원 등의 반발로 30분간 시청에 머물다 차량으로 떠나고 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김해을로 총선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3선 조해진 의원이 14일 김해시청에서 출마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지역구 당원 등의 반발로 30분간 시청에 머물다 차량으로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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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조 의원의 출마 포기를 강력 촉구"

그러나 조 의원의 김해을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반발이 거세다.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서종길·김성우·이상률·김진일 예비후보와 경남도의원‧김해시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조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 의원의 김해을 출마 포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기어코 김해을에 출마하겠다면 당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경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 의원은 자의가 아니라 당 지도부의 지역구 변경 권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김해을 선거구는 외지인에게 호락호락한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해는 12년간 민주당이 독식 중인 낙동강 벨트 최대의 험지"라며 "객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합당한 인물이라면 몰라도 김해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김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조 의원이 출마하는 건 56만여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조 의원의 김해을 출마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김성우·서종길·박진관·김장한·이춘호 예비후보는 김해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조해진 의원은 김해 출마를 포기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성우 예비후보는 성명에서 "우리 당 후보가 총선 승리를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는 가운데 3선 조 의원의 김해 출마 권유 소식으로 시민이 충격에 빠진 것은 물론 흥분한 당원들의 항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우리 당으로서는 험지 중 험지인 김해에 연고도 없이 출마한다는 것은 56만 김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남 김해지역 출마 예비후보 5명이 8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대한 김해 출마 권유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 김해지역 출마 예비후보 5명이 8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대한 김해 출마 권유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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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장기알처럼 이리저리 옮기는 건 김해시민 무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조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의원을 지낸 신상훈 김해을 예비후보는 14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지역에서 수십 년 활동하던 사람을 다선이라는 이유로 장기알처럼 이리저리 옮기는 건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예비후보는 "김해는 맡겨놓은 곶감 항아리처럼 대하는 국민의힘과 조 의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연고가 뚜렷하지 않은 조 의원이 아니라 진짜 김해시민의 승리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해을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의 지역구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김정호·신상훈, 김경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서종길·이춘호·김성우·김장한·박진관·이상률·김진일 예비후보, 진보당 이천기 예비후보가 나섰다.

태그:#조해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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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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