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제안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제안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제에 관한 입장을 여전히 정하지 못한 민주당을 향해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며 "뭐라고 이야기해도 얼마든지 말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당 갈 걸 그랬다"는 말도 남겼다.

한 위원장은 2일 출근길에 취재진으로부터 민주당의 선거제 관련 전 당원 투표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받자 대뜸 "민주당 갈 걸 그랬다"고 답했다.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 뭐라고 이야기해도 얼마든지 말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였다. 그는 "거기다가(병립형) 권역별을 붙이는 것은 원래대로 돌아가기 창피해서 그렇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모를 것 같나. 기본적인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하루 전 여권의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유예 연장안을 민주당이 거부한 것을 두고 "중대재해법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민주당도 충분히 알 것이고, 유예하고 싶을 것"이라며 "명분이 필요했겠죠. 저희는 명분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가) 의총에서 관철 못 시킨 데에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협상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 왜냐면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2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도 "저는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을 잘 어기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총선 공약으로 '철도 지하화'를 내놓자 이재명 대표가 여당을 향해 "약속하지 말고 그냥 실천하라"고 발언한 것에는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이라는 강점을 잘 이해해줬다"며 "저희는 실천할 거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수원지하화 같은 건 상당 부분이 민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충분히 준비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민주당·이준석 세게 받아쳐도, '대통령·여사' 질문에는...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 수준으로 책정하자'는 자신의 제안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대단히 영예롭고 중요한 자리라서 그렇다는 것"이라며 "일부는 '그렇게 된다면 돈 없는 사람들은 정치 못하는 것 아닌가' 이런 말도 하던데, 제 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주겠다는 것 아니고 중위소득"이라며 "자세의 문제다. 만약에 중위소득 가지고는 못 살겠다고 하는 분들은 이거(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부터 실시하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발언을 "그냥 '싫으면 시집 가' 이런 말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건 정치인 특권 내려놓기"라며 "그거 먼저 하자, 이거 안 하자? 이거는 그냥 싫으면 시집 가 싶은 단순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제가 말씀드린 취지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게 전혀 없다"며 "보좌관 등 인력들은 충분히 공급되고, 업무에 필요한 비용도 지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TV대담을 택한 일을 두고 "제가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셨을 것"이라고 봤다.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일에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주장에도 "똑같은 답변을 드리게 되는데, 저는 충분히 제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도 "제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만 말했다.

태그:#한동훈, #선거제, #윤석열, #이재명, #2024총선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