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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세종보 일대
 수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세종보 일대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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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의 재가동 계획을 백지화하고, 멸종위기종 등 야생생물의 서식지인 세종보 직상류에 퇴적된 모래톱 위의 수목제거작업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금강이 보여주고 있는 자연성 회복을 외면한 채, 수변 경관을 확보한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세종보 담수를 강행하는 것은 합강습지 등 인근 수생태계를 수몰시키는 학살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종시는 최근 '금강 세종보 육역화 구간의 하천 통수능력을 개선한다'며 2024년 국가하천(금강) 지장수목 정비공사라는 이름으로 세종보 일대의 수목을 베어내고 있다. 이 정비공사는 지난 29일 착공했고, 1달 동안 환경부 국고보조금 2억5천여만원을 들여 5만㎡ 지역의 수목을 제거하고, 2백여톤의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가 지난 29일부터 세종보 일원 수목제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세종시가 지난 29일부터 세종보 일원 수목제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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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준설지역은 보 개방 이후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여울이 회복되면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흰수마자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고 수달, 흰목물떼새를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세종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준설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환경부가 오는 5월부터 재가동하려는 세종보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세종보는 2012년 준공 이후 5개월 만에 수문 유압장치에 쌓인 토사로 인해 기름 유출 등의 재해를 발생시켰다. 그렇게 매년 유지 보수만으로 천문학적 세금을 축내다 2018년 전면 개방했다. 개방 이후 금강은 놀라운 자연성 회복 능력을 보여주었고, 수년간의 경제 타당성 평가와 주민 의견수렴, 국민 합의를 통해 2021년 1월 보 처리방안을 확정했다. 그렇게 겨우 우리 강을 되살리기 위한 초석이 마련됐지만, 4대강을 정치 정략의 수단으로 삼은 윤석열 정권은 객관적으로 증명된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를 폐기하고 죽은 세종보를 좀비처럼 다시 일으키려 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행동은 "환경부는 이수와 치수, 재해 예방을 강조하며 4대강 보를 정상운영하고 준설로 물그릇을 키우겠다 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보와 같은 하천 시설물이 홍수 예방효과는 커녕 오히려 홍수위를 높이고 재난을 키운다는 것이 실례로 드러났다"면서 "재해 예방을 고려한다면 세종보와 같이 용도를 상실한 불필요한 시설물을 과감하게 철거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세종시는 당장 세종보 수목제거 사업을 중단하고, 멸종위기종 등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환경부는 당장 세종보 공주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고 4대강 자연성 회복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세종보,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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