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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윈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말 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윈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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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몰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방심위 노조는 가족 민원과 관련해, 위원장에 대한 사전 보고가 이뤄졌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압박했다.

류희림 "가족 민원 몰랐고, 보고 받은 사실 없다" 

지난 21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류희림 위원장은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해 가족·지인이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한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오히려 "아들에게 왜 민원을 제기했냐고 물어보니 '이게 뉴스가 되고 해서 (심의 민원을) 냈다'고 하는데, 그것도 내가 잘못한 것이냐"고 했다.

류 위원장이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 위원장은 가족들이 민원을 제기한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고, 문제 제기 글과 관련해선 심의 민원을 낸 민원인의 신상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그 직원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굉장히 의문이었다"고 했다.

<한겨레> 보도를 종합하면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전, 관련된 사실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방심위 노조 "위원장이 거짓말"... 지난해 9월 보고 문건 공개

관련 보도가 나오자 전국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아래 방심위 노조)는 지난해 9월 14일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됐다는 문건을 일부 공개하면서 "위원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건('JTBC뉴스룸 민원인(2022.2.21., 2.28) 관련 보고')을 보면 지난해 2월 21일과 2월 28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이 류 위원장 가족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문건에는 "위원장님 형제분으로 추정되는 '류OO'께서 동 프로그램들에 대해 민원을 신청해 익일(2023.9.6.) 접수된 상태"라고 적시돼 있다. 아울러 문건에는 임직원 이해충돌 방지 규칙과 심의위원의 제척, 기피와 관련된 조항도 적시돼 있다. 안건을 상정하기 전 류 위원장에 사전 보고됐고, 내부에서 심의 기피를 권고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건이다.

방심위 노조 측 설명을 종합하면, 민원인의 이름이 흔치 않은 이름이었고, 류 위원장 가족으로 추정돼 이같은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류 위원장은 지난해 9월 25일 전체회의에서 <뉴스타파> 김만배 인터뷰 인용 보도와 관련해 JTBC를 비롯, KBS와 YTN에 중징계(과징금) 의결을 강행했다.

회의에서 류 위원장이 'JTBC 보도'를 유달리 챙기는 대목도 속기록에 적시돼 있다. 지난해 9월 12일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 회의록을 보면, 류 위원장은 뉴스타파 인용 보도와 관련된 안건을 논의하던 중 방심위 종편보도채널팀장에게 "담당 팀장님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이 건은 JTBC가 단독 보도로 시작해서 2월 21일, 2월 28일 보도했는데 관련해서 민원은 제기된 게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방심위 내부 보고(9월 14일)가 이뤄지기도 전인데도, 류 위원장이 직접 JTBC 관련 민원이 들어온 게 없냐고 콕 집어서 물어본 것이다. "다수 민원이 들어와 있다"는 답변을 들은 류 위원장은 "다음 주에 2월 21일하고 28일 같은 내용이니까 안건 상정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류희림은 이미 보도를 통해 동생의 진술까지 확보된 청부 민원 건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며 "직업적 양심과 언론자유의 헌법가치를 지키면서도 박봉에 시달리고 있는 방심위 직원들이 과연 이런 자를 위원장이라고 부르고 따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태그:#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청부민원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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