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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코쿠대학에서 열린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제 51차 학술발표 모임에서 회원들이 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1. 류코쿠대학에서 열린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제 51차 학술발표 모임에서 회원들이 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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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제 51차 학술발표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여러 회원들이 그간 연구하거나 체험한 한글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을 가졌습니다.   먼저 김리박 전임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님께서는 이오덕 선생님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시면서 임이 남기신 위대한 업적과 공은 우리 후배들이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25년 태어나셨습니다.

이후 일찍부터 교사가 되시기를 희망하시고, 교육현장에서 어린이들의 동심을 북돋우며 그들의 마음과 속을 반영한 작품을 지도하고 소개하셨습니다. 늘 자라는 어린이와 사회 대중의 편에 서셨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군사 독재 시절에는 어려움을 겪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지니신 동심을 향한 열정과 우리말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은 요즘 영어 중심주의에 빠진 현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김리박 선생님께서는 이오덕 선생님이 남기신 글을 소개하시기도 했습니다.

겨울 날 산과 들에 피는 눈꽃
꽁꽁 얼음판을 달리는 썰매
밤늦도록 듣는 할머님 옛이야기
그 산천 그 얘기 아름다워라
우리말이 있기에 우리가 있지요.

남에게 홀리지 않고(일본)
남에게 끌리지 않고(중국)
넘에게 기대지 말고(미국) 홀로 서서가는 사람 훌륭하여라
어려운 말 하는 사람 믿지 말고
유식한 글 쓰는 사람 따르지 말라
우리말은 깨끗해요 우리말은 쉬워요
우리말은 바르고 아름다워요
우리말과 우리글이 바로 목숨이에요!

 
         김리박 전 지회장님께서 이오덕 선생님께서 쓰신 책들을 소개하시면서 발표를 하셨습니다.
  김리박 전 지회장님께서 이오덕 선생님께서 쓰신 책들을 소개하시면서 발표를 하셨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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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환 선생님 발표에서는 일본 지역 단체에서 만든 우리말 시민 생활 안내서를 소개하셨습니다. 최근 일본에 외국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나라 말로 안내서를 만들어서 나누어 주거나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료 가운데는 잘못된 철자법이나 오자 탈자 들이 너무 많습니다.

장점환 선생님께서 소개한 우리말 번역 안내서의 경우 자료 여섯 쪽 가운데 잘못된 표현이 100군데 이상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외국어로 소개된 자료는 외국 사람들의 생활 안내와 더불어 외국어 공부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쇄자료나 인터넷 웹에 소개되는 자료는 정확성을 높여야 합니다.

황미성 선생님께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발표하셨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만들어진 해례본은 1940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해례본 서문108자에 쓰인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세종대왕이 왜 우리 글 한글을 만들어야 했는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한반도에 살던 사람은 제 말은 가지고 있었지만 글이 없어서 다른 나라 글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한자는 중국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쓰려고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 말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실을 말하고 서민 대중이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글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박현국 회원은 지난 12월 20일 류코쿠대학에서 열린 한국어 암송대회를 소개하고, 행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현실을 말했습니다. 처음 우리말을 익히는 대학생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반복적인 암송도 학습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언어는 살아있습니다. 사용하면 살아남고,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집니다. 우리 말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올바로 익히고 바르게 써야 합니다. 최근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다문화 가정의 확대로 우리말은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말이 한자말, 일본말, 영어로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외국어와 섞이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고 사용해야 할 까닭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참가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참가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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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및 문헌> 한글학회, https://www.hangeul.or.kr/, 2024.1.21
이오덕, 이오덕의 글쓰기, 양철북, 2017, 김리박, 백두산보다도 금강산보다도, 이오덕 스승님 돌아가신지 20돌에 즈음하여, 한글새소식 614, 한글학회, 2023.10
김슬옹,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개정증보판), 박이정, 2023.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학회, #이오덕선생님, #우리말바로쓰기, #훈민정음해례본, #한글학회일본간사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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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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