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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호 밀양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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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일호(61) 경남 밀양시장이 취임한 지 1년 반만에 국회의원 선거출마를 위해 중도사퇴 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이다. 혈세를 들여 다시 밀양시장을 뽑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박일호 시장은 지난 1일 밀양시의회에 사임서를 통보했고, 오는 12일자로 사임서를 제출한다. 공직자가 내년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인 오는 12일 이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박일호 시장은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그러나 박 시장은 국회의원 선거출마를 이유로 1년 4개월여만에 중도사퇴를 결정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중도 사퇴는 박 시장이 처음이다.

박 시장이 사퇴하면 밀양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때 같이 치러진다. 밀양시장 보궐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은 밀양시가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자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인 오는 12일까지 사퇴를 해야 하고, 밀양시장 보궐선거 사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하도록 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용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일호 시장은 국민의힘에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역구 공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현역은 같은 당의 조해진 국회의원이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또다시 선거, 문제 있어"

박 시장의 중도사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양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방재정이 열악한 밀양시에서 다시 혈세를 들여 시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정무권 밀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화통화에서 "시민이 낸 세금으로 선거를 한번 더 치러야 하니 아쉬움이 있다"라며 "현재 광역의원 가운데 시장 보궐선거에 나오려고 한다는 말도 들린다. 그렇게 되면 연쇄사퇴로 보궐선거가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밀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장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약속한만큼 지켜져야 한다"라며 "지난 10년간 정당을 떠나 시정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부분은 인정하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더불어민주당 밀양창녕의령함안지역위원장은 "박일호 시장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시민과 했던 약속을 어기고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라며 "시민을 우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밀양시민과 약속을 저버리고,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국민세금을 축내는 꼼수정치인이다"라며 "자신에게 표를 준 밀양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국회의원 출마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보궐선거를 유발한 귀책당사자인 박일호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민주당은 보궐선거 유발한 귀책당사자에 대해서는 공천심사에서 25% 감점처리해서 불익이 가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일호 시장은 책 <최선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을 내고, 2일 밀양시청소년수련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날 "10년 동안 밀양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과 시민들과 웃고 울던 애피소드를 담아 놓았다"라며 "후배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묵묵히 최선을 미래를 향해 걸어 온 박일호가 이제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한다"라며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태그:#박일호밀양시장, #밀양시, #보궐선거, #국민의힘, #밀양창녕의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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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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