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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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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춘천, 대구, 인천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 퀴어문화축제가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 성소수자와 인권단체, 종교단체, 주한 외국대사관 등 관계자들이 모여 25일 창원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2018년 결성된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민규)는 지역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내걸고 "돌아온 퀘어망제, 시즌3, 경남을 무지개로 물들여라"라는 구호로 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고, 본행사는 오후 1시부터 열렸다. '허리케인 김치', '왕자', '로비'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자 참가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민규 조직위원장은 "오늘 새벽 4시경부터 행사장 준비를 했는데 그때는 굉장히 추웠다. 그런데 지금은 햇볕도 나고 해서 따뜻하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해서 더 따뜻한 것 같다"라며 "경남을 무지개로 물들여 나가자"라고 말했다.

전국퀴어문화축제연대, 성소수자부모모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모두의결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비온뒤무지개재단, 바른길노무사, 정의당 경남도당, 경남녹색당이 체험 공간(부스)을 운영했다.

종교인들도 참여했다. 무지개예수, 한국교회를향한퀴어한질문큐앤아이, 알파오메가, 아르쿠스, 가톨릭독서포럼, 천주교인권위원회, 우리신학연구소가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홍보물과 선물을 참가자들한테 나눠줬다.

또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 소속 스님들도 무지개 모양을 한 머리띠를 들고 참석했다.

주한 외국대사관들도 함께했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캐나다 국기 양쪽에 무지개 색깔을 한 깃발을 펼쳐 놓았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견고히 지지하는 나라다. 어느 누구도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이나 표현, 성적 특성을 이유로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쓴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샘 장드로 벨란제 주한캐나다대사관 서기관, 다비드 비가 주한독립연방공화국대사관 서기관.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샘 장드로 벨란제 주한캐나다대사관 서기관, 다비드 비가 주한독립연방공화국대사관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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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왼쪽부터 샘 장드로 벨란제 주한캐나다대사관 서기관,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관 영사, 다비드 비가 주한독립연방공화국대사관 서기관.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왼쪽부터 샘 장드로 벨란제 주한캐나다대사관 서기관,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관 영사, 다비드 비가 주한독립연방공화국대사관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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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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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장드로 벨란제 주한캐나다대사관 서기관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성적 지향성에 대해 차별이나 혐오를 해서는 안된다. 캐나다에서도 한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었지만, 1960년대부터 관련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점점 나아졌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도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다. 그렇다면 혐오와 차별, 폭력은 없어야 한다. 성적 지향성과 상관 없이 서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라며 "우리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목적 가운데는 한국 정부에 대해 안전하게 축제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비드 비가 주한독일연방공화국대사관 1등서기관은 "퀴어문화축제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창원은 서울보다 축제 규모가 작지만 함께해서 좋다"라며 "독일도 한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 계속해서 인권 목소리를 내고 활동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점점 나아질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퀴어문화축제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 발언한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관 영사는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권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종교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인 혜문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은 누구든, 사람을 비롯한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그런 가치로 나아가야 한다. 차별과 혐오는 우주의 이치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존중되어야 하고 평등해야 한다. 같이 연대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아르쿠스(무지개) 가톨릭성소수자엘라이단체 하바꾹(활동명) 자원봉사자는 "혐오와 차별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니다. 혐오는 하느님의 언어가 아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오셨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최경아 변호사는 "동네 주민으로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라며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라도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회에서 혐오가 용인된다면 그 다음은 어떤 특정 사람이 그 대상이 될지 모른다. 모두를 옥죄는 차별과 혐오를 없애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강선화(비비안)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오른쪽).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강선화(비비안)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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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감독 변규리)에 출연하기도 했던 강선화(활동명 '비비안')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은 "아들이 게이이고 저는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방에서 하는 행사이지만 참여했다"라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중간지점에 있거나 무관심한 사람들한테 다가가 알리고 호소하고 싶다. 점차 혐오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은 상남동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사와 거리행진하는 동안 특별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창원광장을 사이에 두고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의 반대편 중앙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건강한 가정, 건전한 문화"라는 펼침막을 들어 보였다.

퀴어문화축제장 안팎에는 경찰 11개 중대 900여 명이 배치되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 관계자들이 나와 인권 보호 활동을 벌였고, 창원시청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와 살폈다.
 
11월 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
 11월 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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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
 11월 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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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깃발.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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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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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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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무지개예수, 한국교회를향한퀴어한질문큐앤아이의 체험공간.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무지개예수, 한국교회를향한퀴어한질문큐앤아이의 체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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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5일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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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남퀴어문화축제, #창원중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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