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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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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겨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혁신위에 대해서는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가장 필요한 문제를 건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에게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그 아성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출마하게 된다면 대구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이라며 "만약 승부를 한다면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에 출마한다면 함께 도전할 인물이 많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에 올라가 고관대작 지내고 권력자의 눈에 들어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돌아와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일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문제를 고민해온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권력자에게 줄 서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저는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주호영 험지 출마 거부에 긍정적 평가... "환자는 서울에 있어"

국민의힘 혁신위가 대구의 5선 국회의원인 주호영 의원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주 의원이 거절한 것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주호영 대표와 호흡을 맞춰서 일한 적도 있지만 주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어떤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대구에서 중진의원으로서 항상 많은 조정자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분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환자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혁신은 정말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어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지역에서의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국민들이 비판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말 의사라면 정확히 진단하고 그들에게 쓴 약을 강제로 입을 벌려서라도 먹이는 것이 혁신위원장의 역할"이라며 "누구는 건드릴 수 없다, 그리고 누구는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평가하고 다니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가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의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며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 만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혁신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윤핵관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혁신은 전격적으로 해야한다. 만약에 국민이 싫어하는 윤핵관이나 현 정권의 치부를 드러낸다면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하나회 척결과 같은 전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인요한 위원장을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화될 경우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 비례 10석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한 표현을 두고 "적절한 지적을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은 당의 원로로서 당의 정치 상황을 잘 알아 적합한 지적을 하신 것"이라며 "홍 시장이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에 다른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상임고문 해촉과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통해 입을 막으려 한 시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민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약을 투약해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그 길에 대구가 앞장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