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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며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원회'가 8일 결성됐다.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며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원회'가 8일 결성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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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사)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는 8일 오후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아래 동건추)'를 출범했다.

동건추는 박정희 동상 건립 이유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을 대구에 건립하여 박정희 정신을 후세대에 계승하고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동건추에는 대구경북 전직 단체장과 경제인, 법조인, 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한다. 공동위원장에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고문에는 김범일·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등이다. 추진단장은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인선 의원(국민의힘) 등은 축전을 보내 동건추 출범을 축하했다.

동건추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2024년 1월 동상건립 위치를 확정하고, 같은 해 4월에는 음악회 등을 진행하면서 대구시민을 비롯해 국민들로부터 모금을 통해 동상 건립비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추진단장은 "가난한 사람도 등을 단다는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1만 원씩 보태 동상을 세우려 한다"며 "우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정신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상은 동대구역 광장이나 대구 시내 중심가인 반월당네거리가 검토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박정희 광장,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그 앞에 동상을 세우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상 건립을 계기로 대구가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추동한 가장 명예로운 도시라는 것을 알리고 도시 품격을 높여 자유대한민국, 나아가 자유민주 통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박 전 대통령 생일인 내년 11월 14일 동상 제막식을 열고 박정희 모델의 세계사적 의미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대구에 동상 건립은 시대착오적"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동상. 높이가 5M에 이른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동상. 높이가 5M에 이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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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발전에 업적을 남겼다고는 하지만 유신독재 치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생각한다면 동상을 세우자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화 시대에 과거의 독재자를 다시 불러내 기념한다는 것은 역사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면서 "특히 공공 관련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만일 시민의 세금이 한 푼이라도 쓰인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도 "구미에 박정희 동상이 있는데 대구에 또 세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박정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동상을 세우려면 우리 지역과의 역사적 동기나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태그:#박정희동상, #동건추, #동대구역, #반월당네거리,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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