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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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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박씨와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이후 12일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박씨의 자택를 직접 방문한 것은 최근 대구경북(TK)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5분쯤 박씨의 자택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대문을 들어서자 현관문 밖으로 나와 있던 박씨는 반갑게 악수를 나눈 후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들어가시죠"라며 윤 대통령을 자택 안으로 안내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씨는 "대통령님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것"이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자택 현관 진열대에는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행사 후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오솔길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걸렸다.

이들은 날씨와 사저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국정운영 관련 자료를 본 이야기, 박씨가 재임 시절 정상외교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등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지지자들 "가짜 여론조사 안 믿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박씨의 자택 앞에서 윤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박씨의 자택 앞에서 윤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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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각 박씨의 자택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표시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왔다는 시민 A(71)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관리도 철저하고 정신력도 대단하다"며 "요즘 건강이 좋아보여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72)씨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면서 "두 분이 이렇게 만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아름답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에 "우리는 가짜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며 "우리 주변에는 윤 대통령이 너무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잘 했다면 정권을 빼앗겼겠느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박씨와 대화를 나눈 후 오후 3시 15분쯤 차를 타고 나오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윤 대통령도 차량 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떠난 후 박씨는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걸어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박씨가 걸어 내려오자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박수를 쳤고 박씨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자 "건강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박씨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박씨가 주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5일 현풍시장 방문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박씨와 악수를 나눈 한 시민은 "오전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했다가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을 만나니 가슴이 벅차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찾은 윤 대통령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난 후 차를 타고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난 후 차를 타고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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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한 후 칠성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을 만나고 곰탕과 뭉티기(생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전국회원대회 축사에서 "바르게살기운동이 지금 가짜뉴스 추방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짜뉴스 추방 운동이 우리의 인권과 민주 정치를 확고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게살기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 의식 개혁운동이고 거짓과 부패를 추방하는 바른 사회 만들기 운동이며 가정 사랑, 이웃 사랑,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도덕성 회복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바르게살기운동의 진실, 질서, 화합이라는 3대 정신과 바르게살기운동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7개월 만에 다시 대구에 왔다.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칠성시장 방문... "힘이 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해 미나리를 구입하고 있다.
▲ 대구 칠성시장에서 미나리 구입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해 미나리를 구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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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칠성시장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도 서문시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칠성시장 방문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또 두부 가게와 젓갈 가게에 들러 두부와 청국장, 새우젓, 명란젓, 양대콩 등 반찬을 구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채소가게에 들어가 간이의자에 앉은 뒤 상인 부부에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은 제가 각별히 챙기려고 한다"며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파시는 분들은 좀 나을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은 또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가급적 가격을 안정시키려 한다"고 했다.

이에 채소가게 주인은 "저희도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잘 안 팔리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칠성시장 네거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이자 직접 마이크를 들고 "환영해주셔서 고맙다"며 "민생을 아주 꼼꼼하게 챙겨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여러분을 보니 아주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양금희·강대식·김승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태그:#윤석열, #박근혜, #바르게살기운동, #칠성시장,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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