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청사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대구시 공유자산을 매각해 신청사를 짓기로 한 가운데, 대구시의회가 적극적인 소통 과정과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6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305회 정례회 개회식 개회사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숙의 과정 없이 발표된 신청사 건립 추진 계획을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만규 의장은 "신청사는 대구의 새로운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라며 "과정부터 마지막 완공까지 바르게 추진되어야 후대에까지 자랑거리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대책 없이 밖으로 내몰리게 된 입주업체들의 눈물 어린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며 "결정과 발표에 앞서 주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야 반대 여론도 설득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또 대구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개한 내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시에서 추진했던 시민 여론조사 또한 빈약한 항목을 보며 형식적인 조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조급한 마음에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설익은 신청사를 짓는 것은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유재산은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의 재산"이라며 "적극적인 소통과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공유자산 매각을 통해 추진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0월 11일 재원 조달 대책이 없는 신청사 건립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신청사 건립 시기에 대해 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높았다.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에 대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60.5%가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매각해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10월 18일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을 만나 두류정수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성서행정타운, 칠곡행정타운, 중소기업명품관, 동인청사 건물과 주차장 등 5곳의 공유자산을 매각해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개회한 대구시의회는 오는 12월 15일까지 40일간 회기를 운영하며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2024년도 예산안을 심의한다.

또 주차공유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중교통 이용촉진 및 편의증진 기본 조례일부개정조례안 등 21건의 제·개정 조례안과 14건의 동의안 등 모두 43건의 안건을 심의한다.

태그:#대구시신청사, #이만규, #홍준표, #대구시의회, #정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