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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필리핀 답사의 마지막 일정인 5월 14일은 필리핀에서는 어머니의 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부모님에게 카레이션 꽃을 선물하지는 않고, 저녁에 부모님과 외식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자연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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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자연사박물관을 들렀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중간에는 계단식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특별히 5월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해설을 해주는 행사가 있어, 이를 신청했다. 한 시간 삼십분 정도 해설사로부터 전시되어 있는 필리핀의 자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15명 정도 해설을 듣는 이들 중에는 나를 포함해서 외국인은 3명 정도였다.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악어, 독수리와 같은 동물들과 다양한 식물들에 관한 정보를 얻었으며, 특히 필리핀에 있는 많은 화산들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을 접하였다.
 
태평양 사진
 태평양 사진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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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떠나기 전에 태평양을 보고 싶어, 미국대사관 옆에 있는 마닐라 베이워크로 갔다. 그곳에는 영어 이름처럼, 해안가를 따라서 상당히 길게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다. 다만 미국대사관을 옆을 지나니 상당히 위축감을 느꼈다.

곳곳에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와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 굳게 다친 철문 그리고 높은 담벼락. 마치 우리나라의 미국대사관과 같은 분위기이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현지의 경찰들이 주변에 경비를 서고 있지는 않았다.

마닐라 베이워크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평양을 바라 보았다. 조선시대 문순득이라는 어부가 풍랑을 만나 지금의 필리핀에 도착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을 거쳐 다시 조선으로 귀국한다.

그가 필리핀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정약전에 전한다. 정약전은 이를 기록으로 남긴다. 영화 <자산어보>에도 나오는 내용이며, 문순득의 표류기를 소개한 책자도 국내에서 발간되었다. 문순득도 이토록 광활한 바다에서 석양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는 필리핀 국가의 정체성을 선전하는 박물관과 여러 동상들이 있다. 우리나라가 조선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국가체제가 변경될 무렵,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민주공화국을 채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최초의 헌법인 임시헌장에서 민주공화국을 천명한다. 특히 지난 1986년 필리핀에서 마르코스의 독재정치를 저항한 시민항쟁이 성공한 이후, 이듬해 우리나라 역시 6월항쟁으로 군부정권이 종식된다.

그래서인지 두 나라 모두 정부형태를 대통령제를 취하면서도, 독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필리핀의 헌정질서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태그:#필리핀 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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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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