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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는 그 시대, 그 시절 길 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리며 산화했음을 똑똑히 보았다. 해서 우리는 오늘날 누리는 이 자유와 민주주의는, 거리 위 청춘들이 남긴 피딱지에 돋아난 새살이라는 것을 안다.

이들을 못본척, 없는 척 외면하는 풍토에서, 오늘날 어떻게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앞서 행동하는 청년들이 나올 수 있겠는가.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우리들이, 어떻게 청년들에게 당당히 불의에 맞서고 상식을 외치라 말할 수 있겠는가."
 
4월 21일 국회 앞에서는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가 공동주최한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4월 21일 국회 앞에서는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가 공동주최한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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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민주열사들과 같은 시대를 공유했던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이자 청년들 앞에서 기성세대가 당당할 수 있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유가협 부모님들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단식을 선언한 바 있다.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온 지 651일,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552일째 되는 날이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는 유가협 부모님들과 뜻을 같이 하며 지난 21일(금) 오전 11시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회의 민주유공자법 즉각 제정을 촉구했다.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보상은 무엇으로도 안된다"고 전제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과 후손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삶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최소한의 위로라도 드리는 게 살아남은 자들이 민주열사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라며 민주유공자법의 즉각 제정을 촉구했다. 

유태선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는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민주화 관련자'라고 부른다. 민주열사들이 그냥 관련된 건가"라고 성토하고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지 못하다 보니 이 나라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회가 (유가협 부모님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동안 민주열사들이 흘린 피는 외면받고 잊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이던 권성동 의원이 '운동권 신분 세습법, 셀프 특혜'라고 조롱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운동권 세습법안'이라는 악의적 호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별다른 계획도 없이 오직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국회의 태도를 비판했다. 

"대단한 특권을 누리게 해달라는 것도, 엄청난 경제적 보상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라고 전제한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주권자전국회의는 "그저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한, 영원한 청춘으로 역사에 박제된 이들의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과 명예를 지켜달라는 것"이 노구를 이끌고 애끓는 마음으로 거리 위에서 곡기를 끊은 유가협 부모님들의 피멍든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유가협 부모님들의 피멍든 마음을 외면말라',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하라', '민주열사들의 명예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태그:#민주열사, #민주유공자법, #주권자전국회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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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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