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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20일부터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On the Road'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세계적인 명화들을 소개하는 걸작전으로,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 초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현대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특히 도시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삶과 고독, 외로움이나 소외 등을 포착했다. 도시와 자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미국인들의 삶과 문화를 잘 담아내고 있다. 가장 미국적인 화가라는 수식어를 받는 작가이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에서는 그의 명작 중 일부가 선보일 예정이며, 대표작 중 하나인 '남자와 여자'를 비롯하여, '서가 속의 여인', '해변의 여인', '집 앞 거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에 영감이 되었다는 '철길 변의 집'도 만나보게 된다. 더군다나 '철길의 석양 Railroad Sunset'을 제외한 작품들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기에 기념비적인 관람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서울시립미술관(sema) 홈페이지
▲ 전시 포스터 사진 출처: 서울시립미술관(sema) 홈페이지
ⓒ 황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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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걸작전의 일환으로, 규모도 상당하다. 서소문본관 전체 층에서 진행되며, 전시작품 수는 회화를 비롯하여 드로잉, 판화, 아카이브 등 270여 점이다. 또한 화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가이드북과 함께, 전시회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길 위에서'라는 테마 아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함께 여행과 이동을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과 외면을 담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이를 통해 호퍼의 미국 사회에 대한 시각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도록 섹션이 구성되었다.

첫 번째 섹션은 <에드워드 호퍼의 자화상>으로 예술가로서의 자기 성찰과 인식이 어떠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구성부터는 그의 노마드적 행로를 따라간다. 먼저 <파리>는 1906년부터 1910년 사이 파리에 체류하면서 문명의 질주와도 같았던 뉴욕의 개발과 도시화와는 달리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파리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소개된다.

1908년부터 뉴욕에 정착한 이후를 다루고 있는 세 번째 섹션 <뉴욕>에서는 대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다룬 그림과 '에칭'을 시도하게 된 그의 새로운 작풍을 만나게 된다. 이는 그의 전성기 회화에 등장하는 주제와 구도의 초석이 되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뉴잉글랜드>와 <케이프코드>며 1912년 이래 이들 지역을 방문하면서 대도시의 일상을 벗어난 자연친화적인 시선과 환경으로 채워진 화폭을 마주한다.

여섯 번째는 아내 <조세핀 호퍼>를 위한 공간이다. 그가 호퍼의 작품에 미친 영향부터 일종의 아날로그 아카이브를 기록한 전력을 조망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 <호퍼의 삶과 업>에서는 호퍼의 전 생애와 이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부부가 함께 관람한 공연 티켓과 사진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밖에도 전시회에서는 <호퍼: 아메리칸 러브스토리>의 최신 다큐멘터리 상영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호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영상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미국 휘트니미술관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는 대중성을 갖춘 명화들의 전시로,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만큼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리라는 예상이다.

그의 빈티지한 공간과 시간의 풍경을 마주하노라면 익숙한 도시 생활에서 자칫 잃었던, 인간 내면의 잔잔함을 만나듯 신선한 감동을 선사 받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태그:#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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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의 질서를 의문하며, 딜레탕트Dilettante로 시대를 산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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