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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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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끔찍이 직원들을 사랑하면서 죽은 159명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 드나요?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잖아요!"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가 청문회 정회 시간에 참았던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앉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봤지만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거기서 직원들을 걱정할 거야 지금? 애들을 걱정해야지 애들을. 박희영씨! 직원들이 그렇게 걱정되는 거야? 그렇게 마음이 여리고 착하신 분인지 몰랐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 [영상] '직원 걱정'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분노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23년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 중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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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치적 읊기에 '국민정서법' 운운 새해 인사 논란까지 

6일 오후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 정회 직전, 박희영 구청장의 '자기 변론'이 화근이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마지막 심경이 어떤가'라고 묻자, 박희영 구청장은 증인으로선 꽤 긴 시간인 2분 넘게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유가족에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참사 현장에서의 용산구청의 치적을 읊었다. 나아가 용산구청 직원과 이태원 지역 상인들을 걱정했다.

"도착해서 직면한 참사 현장은 너무 참혹했다. (중략) 상황 판단회의와 서울시 요청으로 임시 시신 안치소 마련한다든가, 실종자 신고접수센터, 유가족 대기장소, 서울시 상황실 꾸린다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 사실 저희 구청으로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중략) 용산구청 직원들이 임시 시신 안치소 (운영)할 때, 시신들을 그냥 아무 구조 장비나 보호 장비 없이 이동했다. 그걸 겪은 직원들이 트라우마나 그런 걸로 고생하고 있다. 어떤 비난이나 원망이든 제가 달게 받겠다. 직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트라우마라든가, 100명이 넘게 조사받고 있는 이런 부분, 이태원 상인 분들의 그런 충격이라든지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의원님들께서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십사 말씀드린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박희영 구청장이 최근 새해를 맞아 지지자들에게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공개돼 지탄을 받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박희영 구청장은 "사랑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헌법 위에 떼법이 있고, 그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습니다.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박희영, 용산구민에게 "나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 새해 인사? http://omn.kr/229n7).

태그:#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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