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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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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7월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내놓은 '초등학교 만5세 입학'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진보정당 등 단체들은 5일 오전 충남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만5세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단체는 "만5세 초등학교 입학은 미래교육에 대한 역행"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아교육 현장을 모르는 박순애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현행 만6세인 취학 나이를 한 살 낮춰 초등학교에 빨리 입학하고 최종적으로 고교 또는 대학을 1년 일찍 졸업하라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발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15만 반도체 인재 양성에 이어 유아부터 '산업 인재 양성'이라는 경제에 교육을 종속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부가 어린이들의 정서발달과 교육과정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만5세 초등입학 정책은 국가 차원의 아동학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충남 부여의 한 병설유치원 A교사는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 이야기를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며 "아무리 무지해도 어떻게 한 나라의 교육부장관이 만5세 유아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못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사는 만5세 유아들에 필요한 것은 학교 공부가 아닌 놀이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A교사의 발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만5세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는 매우 유능한 아이들이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기도 한다. 여러 명의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어 놀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발달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운다. 만5세가 되면 종일 한 가지 놀이에 몰입하면서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귀중한 경험을 한다. 만5세들이 행복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유아 각각의 발달 과정을 존중하고 충분한 놀이시간을 보장하는 유치원의 유아중심 교육과정 때문이다."

A교사는 "만5세 유아들에게 갑자기 학교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고 한다면 이 아이들이 느낄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만5세 초등입학 정책은 국가 차원의 아동학대이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당장 만5세 입학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만 5세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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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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