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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청 전경.
 경남 의령군청 전경.
ⓒ 의령군청 제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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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경남 의령군수선거에 공천한 현직 군수 오태환(56) 후보를 두고 법원이 '후보 추천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의령군수선거가 무소속 3파전으로 치러질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6일 의령군수 선거 경선을 통해 오 후보를 확정했다. 당내 경선 과정 때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재판받는 후보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의령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김정권 전 의원은 9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상대로 '의령군수 후보 추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성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오태완 후보가 당내 피선거권이 없음에도 경선에 참여시키고 경선을 치렀다"며 "이는 국민의힘 당헌·당규 위배해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2021년 6월 17일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여성 기자에게 사람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하는 발언을 하고 피해자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불구속 기소로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형사1단독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오는 6월 15일 오후 공판이 예정돼 있다. 오 후보는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부인,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결국 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김 전 의원의 신청을 인용하자 오 후보는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1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는 "정당의 고유 권한인 공천 과정을 사법부가 과도하게 권한을 남용해 개입하고 있다"라며 "향후 본안 소송과 헌법 소원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가 부득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가처분결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거나 형사 소송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반드시 복당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후보 추천 효력 정지를 신청한 김 전 의원을 향해 오 후보측은 "의령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는 일부 분열세력 또한 의령군민의 강력한 민심의 회초리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힘, 의령군수선거 무공천 결정

국민의힘은 의령군수선거 후보를 무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경남도당은 12일 오후 "의령군수 공직후보자 추천을 위한 경선을 통해 최종 득표율 1위인 오태완 후보를 의령군수 후보자로 결정했지만, 관련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이 11일 인용됐다"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령군수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의령군수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이 12일부터인데, 선관위에 문의를 하니 후보 등록 전날까지 탈당해야 무소속 등록이 가능하다더라"라며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을 11일 저녁에 알아 시간상 출마는 어렵게 됐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의령군수 선거는 오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김충규 전 남해해양경찰청장, 손호현 전 경남도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7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충규 후보는 "오로지 의령의 주인인 군민들의 뜻만 보고 가겠다고 군민의 뜻에 맞는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가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했다.

손호현 후보는 10일 서면 자료를 통해 "거창한 공약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당면한 인구소멸 문제를 비롯해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 개선, 편안하고 안락한 정주여건을 갖춘 전원도시 개발, 기초에 기반한 교육시설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장학제도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의령군,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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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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