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퇴진 천막농성 및 삭발투쟁 기자회견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퇴진 천막농성 및 삭발투쟁 기자회견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사장 퇴진 투쟁을 벌여온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지부장 김진성)가 투쟁 수위를 높인다. 9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부산일보 지부는 김진성 지부장 삭발식을 진행한 후 무기한 천막농성을 선언했다.

김준용 부산일보 지부 교육국장의 사회로 진행한 기자회견은 "부산일보 먹칠하는 김진수는 사퇴하라, 회사 경영하랬더니 자기 지갑만 채우는 김진수는 퇴진하라"라는 구호로 시작했다. 김 지부장의 경과보고가 있은 후 이자영 언론노조 부위원장이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사장 퇴진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삭발 후 언론노조 머리띠를 동여 맨 김진성 지부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언론사 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투자를 하고 광고비와 발전기금을 횡령한 김진수 사장이 오히려 노동조합의 투쟁을 불법이라 한다"라며 분노했다.
 
▲ 김진성 부산일보 지부장의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 김진성 부산일보 지부장의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김 지부장은 이어 "현재 김진수 사장에 대한 두 건의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수사 결과에 기대지 않겠다. 150일 동안 사장 퇴진 투쟁을 하면서 김진수는 이미 우리의 대표가 아니다"라며 "김진수 사장은 76년 전통을 가진 부산일보 대표이사의 자격이 없다. 부산일보 지부는 김진수가 퇴진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부산일보 전 지부장을 지낸 후 현재 전국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으로 일하는 전대식 수석 부위원장은 "1988년 7월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는 윤전기를 세우고 6일간의 파업을 통해 편집국장 추천제를 쟁취했다. 20년 뒤인 2018년 직장 내 갑질과 민주주의 파괴, 배우자를 통한 자신의 정치적 이권을 얻었던 안병길 전 사장을 159일 만에 나가게 만든 것도 바로 이 자리였다"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수석 부위원장은 "그래서 더 미안하다. 그때 더 잘 싸웠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선배이자 후임 지부장인 김진성 지부장이 이렇게 삭발까지 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기사를 잘 못 쓴 것도 아니고 우리 기자의 잘못도 아닌데 사장 리스크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변명을 하며 삭발하고 천막을 치는 싸움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 김준용 부산일보 지부 교육국장, 이자영 언론노조 부위원장, 김진성 부산일보 지부장,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 김명하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 박정희 부산 민언련 사무국장
 ▲ 김준용 부산일보 지부 교육국장, 이자영 언론노조 부위원장, 김진성 부산일보 지부장,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 김명하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 박정희 부산 민언련 사무국장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연대발언을 한 김명하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은 "지역민을 살피고 공정 보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직원들을 뒷전으로 미루고 자신의 사익만 추구한 것 자체만으로 김진수 사장은 자격이 없다"라면서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이 싸움이 길어진다 해도 동지로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정희 부산 민언련 사무국장은 "언론으로서 부산일보의 역사는 녹록지 않았다. 독재정권이 소유한 정수장학회가 대주주라 언론으로서 신뢰를 얻기 힘들었고 민주화 운동을 하기도 어려웠다"라며 "현재 부산일보가 지역에서 얻은 신뢰와 부산 제1의 신문으로 성장한 것은 모두 언론 노동자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김진수 사장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 노동자들이 만들어 온 부산일보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에 맞서 삭발과 천막농성을 하는 부산일보 지부를 보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은 언제나 언론 노동자들뿐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김진수는 물러가라"라는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지부는 2021년 10월 12일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본격적인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섰다. 김진수 사장은 '건설사와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 '광고비와 발전기금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민주노총부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