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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제작한 111 포스터
▲ 111 포스터 국가정보원이 제작한 111 포스터
ⓒ 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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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국정원) 안보 신고번호 '111'을 통해 지난 2020년 산업스파이 사건 62건이 관련 부서로 이첩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산업스파이·국제범죄·사이버보안 등 '신안보' 분야의 유의미한 신고도 급격히 느는 등 111 신고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17일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 111콜센터 발족 이래 지난 2020년까지 약 11년간 총 196만 여건, 연평균 약 17만 건의 신고·상담 전화가 접수됐다. 이 중 장난이나 욕설전화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담당 부서로 이첩된, 가치 있는 신고건수는 3만 7000여 건으로 연간 3300건 꼴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신고는 간첩·이적 사범 관련 신고로 1만3000여 건이 대공수사 관련 부서로 이첩됐다.

최근에는 산업스파이·국제범죄·사이버보안 같은 '신안보' 분야의 유의미한 신고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기술유출 등 산업스파이 관련 해당부서에 이첩된 신고는 62건으로 2019년(41건) 대비 51% 증가했다. 해킹 등 사이버보안 관련 국가사이버보안센터에 이첩된 신고도 2019년 389건에서 2020년 634건으로 62% 증가했다.

111 신고 사례 보니... 해외조직 사기, 로맨스 스캠 등 다양

국정원이 이날 공개한 실제 사례들을 보면 111 신고가 범죄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지난 2017년 12월 국정원 111 콜센터에 "자신의 남편 A가 대구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라이베리아인 남성 B가 A를 찾아와 블랙머니 현금화에 필요한 약품 비용 1억 원을 투자하면 2억원을 주겠다고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내용을 이첩 받은 국정원 지부 국제범죄 대테러 담당 요원은 이것이 주로 아프리카 범죄조직 출신 사기범들이 사용하는 블랙머니 사기임을 직감하고 즉각 A를 찾아가 B를 식당으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B는 A의 식당에서 특수용액을 사용해 검은 종이가 100달러 지폐로 변하는 과정을 시연하다 잠복 중이던 국정원 대테러요원들과 경찰에게 체포됐다.

2019년 4월에는 111 콜센터에 떨리는 목소리의 여성 C의 전화가 걸려왔다. "SNS로 만나 해외 거주 연인 D에게 돈을 송금했는데 D가 갑작스레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는 C의 제보를 들은 111 콜센터 요원은 '로맨스스캠' 범죄라 의심하고 신고 내용을 곧바로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로 이첩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신고번호 '111'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오는 2023년 말까지 경찰로 완전히 넘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후,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연평균 관람객이 80만 명에 달하는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공수 교대시간 메인 전광판에 '국가를 지키는 번호 111' 포스터를 볼 수 있다.
 
광주 야구장 전광판에 나타난 '111' 포스터
▲ 광주 야구장 전광판에 나타난 "111" 포스터 광주 야구장 전광판에 나타난 "111" 포스터
ⓒ 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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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는 111 관련 라이브 드로잉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빠르게 그림을 채워나가는 라이브 드로잉 기법을 이용해 테러 및 국제범죄 상황에 대한 행동요령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화면에 이 그림들이 모여 테러국제범죄 신고번호 '111' 숫자가 완성된다.

111 신고번호 CF는 방송과 온라인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국정원은 케이블TV와 네이버 동영상 광고를 통해 영상 시청에 익숙한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111 신고번호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 국정원 제작 111 홍보 CF 국가정보원이 제작한 111 홍보 CF
ⓒ 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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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국가 안보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111 신고 전화는 국민 관심과 적극적 신고에 의해 빛을 발한다"면서 "국번 없이 '111' 또는 문자메시지 '#0111'로 365일 24시간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태그:#국정원, #111, #안보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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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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