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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은 자체 동력이 없어 견인을 하는 자동차가 별도로 있어야 이동할 수 있다.
▲ 견인차로 끌고 다니는 피견인형 카라반 카라반은 자체 동력이 없어 견인을 하는 자동차가 별도로 있어야 이동할 수 있다.
ⓒ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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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엔진이 달린 캠핑카도 캠핑카로 불리고 견인되어 끌려가는 피견인형 카라반도 캠핑카로 불리고 있다. 수백에서 1억이 넘는 모델도 있고 다양한 브랜드의 캠핑카들이 국내에서 제작되거나 수입,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누군나 캠핑카를 구입하고 나면 자동차로 등록하고 정식 번호판을 달기 위해 각종 세금을 내고 보험에 가입한 후 도로 위에서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 도로 위에서 카라반은 분명히 자동차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카라반은 자동차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에 자동차라면 공영 주차장은 물론 본인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우는걸 막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물론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덩치가 큰 카라반을 세울 자리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카라반은 찬밥 신세이다. 
 
접으면 주차공간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 펴면 텐트가 되는 텐트 트레일러이다
▲ 텐트 트레일러 접으면 주차공간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 펴면 텐트가 되는 텐트 트레일러이다
ⓒ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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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주차를 반대하는 것이라면 주차 공간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는 인정을 받느냐,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차장에 한동안 세워둔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는 민원을 넣고 결국에는 주차장에서 쫓겨난다.

두 명 중 한 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캠핑카라는 이유만으로 거주지의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월주차비용 혹은 추가 주차비용을 안내는 것도 아니다. 

한 세대에 3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고 계속 세워져 있는 자동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카라반, 캠핑카가 주요 타겟이 되는 것은 차별이자 누군가의 이기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레저, 취미를 위해 RV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캠핑앤피크닉페어에서 RV를 구경하는 사람들 레저, 취미를 위해 RV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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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지 반대로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자주 활용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넓고 높고 큰 캠핑카는 주차, 보관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대형 주차장을 찾아 월주차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중대형의 자동차를 위한 야외 주차장도 일부 마련되어 있고 지하 주차장의 높이가 높을 경우, 캠핑카를 세우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쫓아낼 명분도 관련 규정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규정을 바꾸어서라도 쫓아내려 한다. 

누군가가 힘들게 일해서 가족을 위해 캠핑카와 카라반을 구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아파트에서 주차를 못하게 해 주변의 공영 주차장을 찾아 일주차비를 내며 세워놓았는데 언젠가 이동하라는 연락을 받게 될지 모른다.

공영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배를 세우거나 개인 물건을 적재해 놓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로 등록된 카라반, 캠핑카를 세우는 것이 왜 안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속 시원한 해답이 듣고 싶다. 
  
워크스루밴의 외관을 전혀 건드리지 않은 모델이다
▲ 워크스루밴으로 제작된 캠핑카 워크스루밴의 외관을 전혀 건드리지 않은 모델이다
ⓒ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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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위 사진의 화물차가 주차라인에 서 있다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출고된 그대로의 모습이라 캠핑카라는 설명이 있기 전에는 구분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 모델은 캠핑카로 등록이 되어 있고 주말이면 캠핑 용도로 쓰이고 있다. 누군가는 주차 라인을 벗어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다. 

캠핑카 주차 금지라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좀 더 큰 주차 라인으로 이동시키거나 대형 주차라인으로 옮겨가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곳이 많다. 마을 버스 사이즈의 주차 라인에 세우면 왜 이런 작은 차가 여기 자리를 차지하냐며 민원을 넣을 것이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쫓겨나기도 한다.  
 
4인 가족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국산 캠핑카이다
▲ 캠핑카 4인 가족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국산 캠핑카이다
ⓒ 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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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캠핑카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분명해져가고 있다. 캠핑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꿈일 것이고 캠핑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애물단지이자 누군가의 사치로 인식되고 있다. 

좋고 나쁘고 크고 작고의 문제를 떠나 캠핑카는 상반된 인식 차이로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아파트와 공영 주차장에서 쫓겨난 캠핑카와 카라반은 인적이 드문 곳의 이면도로나 강변 혹은 이면도로에 주차하게 된다. 물론 홀로 단독으로 세워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변에는 덤프트럭, 화물차, 승용차, 버스 등도 세워져 있을 것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나가는 차도 있을 것이고 장기 주차된 자동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캠핑카와 카라반에는 상당히 차가운 반응을 보인다.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의 기준을 대야지 캠핑카에만 유독 집착하는 듯 보인다. 캠핑카와 카라반에 대한 주차 문제는 판매대수가 늘수록 더 과열되고 있지만 문제 해결 방식은 다르다. 

부천, 인천, 아산, 양주를 시작으로 외곽에 전용 주차장을 늘려나가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그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전가하는 곳도 여전하다. 주차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신규 유저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 자동차로 봐준다면 주차 공간을 찾는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캠핑카를 통해 확충된 세금은 캠핑카와 카라반의 주차공간 확보에 다시 반영되길 바란다. 늘어나는 수요만큼 예측을 통해 모두 커버한다면 주차관련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쓸때없는 예산 낭비, 보도를 교체하며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주차공간을 확보해 공유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어보면 어떨까 한다. 

태그:#카라반, #캠핑카 , #주차장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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