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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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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병원·이동학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차별금지법에 관한 명확한 생각을 밝히라'고 18일 요구했다. 정의당도 여영국 대표가 직접 이 대표에게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다는 말씀은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연내 입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국민동의청원이 성사되고,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평등법'을 발의한 상황을 두고 "2007년 노무현 정부가 발의한 후 9번째"라고 소개했다. 그는 "헌법 정신을 구체화하고, 차별에서 국민을 지키는 법조차 지난 14년간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되거나 철회돼야 했다"며 "무엇보다 법안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일부 세력의 압박에, 용기 있게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반성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어제(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며 "당선 직후 본인 스스로 '소수자·약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존재한다면 적극적으로 보정한다'던 주장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술실 CCTV 설치도 신중, 평등법도 신중이라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약자의 고통·차별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외면하는 일이, 이 대표가 그토록 강조하는 공정이고 능력주의인가"라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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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최고위원 역시 "이준석 대표님, 비겁한 보수를 넘어 인권과 평등의 바다로 갑시다"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지켜본 이 대표는 적어도 언행일치는 되는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내 만연한 비겁함과 보신주의, 눈치보기를 비판해왔다"며" "그런데 대표가 된 이준석은 많이 달라졌다. 후보 시절 그렇게 비판한 '비겁한 보수' 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차별금지법, 수술실 CCTV뿐 아니라 대선 출마 연령 제한 문제를 두고도 "(그는) '이걸 빌미로 개헌을 떠올리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 후 불거진 대부분의 사안에 하나같이 신중론, 시기상조론을 취하면,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던 이준석 대표의 약속은 어디로 가냐"며 "합리적이고 당당한 보수로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또 "젊은 이준석이 지금 안 하면, 훗날의 이준석은 더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응답하라 이준석"이라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전날 이 대표가 찾아오자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다는 말씀은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 말은 그동안 민주당에서 주로 하던 말"이라며 "첫 논의가 시작되고 14년이 지났다. 국민의 88.5%가 동의하는 만큼 연내 입법이 되도록 적극적인 논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보수 쪽에선 차별금지법) 논의 자체가 두려워서 다루지 않았다"며 "실제 논의가 미성숙한 단계라 진행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17일 오후 국회 본관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 여영국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왼쪽)가 취임 인사차 17일 오후 국회 본관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 여영국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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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차별금지법, #평등법, #이준석, #민주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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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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