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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부터 인천신용보증재단 사무실은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발열 체크나 방명록 기재, 거리 두기 같은 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광역시(박남춘 시장)는 25일부터 소상공인에게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상인들은 이 대출 보증을 받기 위해 인천신용보증재단으로 몰려들었다.
 
25일부터라는 인천시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상공인들
▲ 인천 경영안정자금 신청하러 소상공인 긴 줄 25일부터라는 인천시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상공인들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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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쯤 도착하니 상담 신청을 위해 영세상인들은 1층 인도까지 줄을 서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줄 선 사람도 있다고 했다.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누군가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고 해 줄 선 사람들을 헤집고 3층까지 올라갔다.

3층에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 접수창구에서 번호표를 뽑는 동안 누구도 코로나 방역을 위한 발열 체크나 방명록 같을 걸 적으라는 소리도 없다. 통제가 전혀 없었다. 접수창구에는 이미 백여 명의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고, 때때로 여기저기서 원망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인천시 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청하려 소상공인이 인천신용보증재단으로 몰려들었다.
▲ 인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인천시 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청하려 소상공인이 인천신용보증재단으로 몰려들었다.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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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이 대출 보증을 받으려면 먼저 인천신용보증재단 직원과 상담을 해야 한다. 상담 대기 번호가 아침 10시 반에 700번이 넘게 밀려있다.

상담하는 직원도 한두 명이다. 상담 시간도 매우 짧다. 저렇게 부실한 상담으로 과연 인천시에서 발표한 대로 '모든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 사업규모에 관계없이 최대 2천만원 지원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상담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약 20여 평 되어 보이는 접수창구에는 신청하러 온 자영업자 수백 명이 몇 시간씩 서서 기다리는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 큰 고성이 터졌다. 그제야 신용보증재단 직원이 접수번호 순서대로 예약 시간을 정하는 명단 작성을 한다.

오늘 이 광경을 보면서 매우 우려가 된다. 코로나 시국에 수백 명을 한 공간에 모이게 하고 고성이 터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발열 체크나 방문자 명단 작성,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같은 것도 없이 무질서했다. 저러다 이 공간에 머물렀던 사람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오늘 방문했던 수백 명 자영업자는 어떻게 되는지 크게 우려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프레스에도 올립니다.


태그:#인천시 , #코로나방역수칙,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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