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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모습
▲ 기자회견 모습 기자회견 모습
ⓒ 한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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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단체들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민족종교인 (동학) 천도교에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강하게 촉구하였다.   '검찰개혁을 바라는 천도교인/동학인'들은 9일 오후 2시에 수운회관이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에 모여 "검찰이야말로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적폐 기득권 세력"이라고 지적하며 꼭 검찰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은 인권침해 행위를 거의 중단한 상태지만 한국 검찰은 괴물"이라고 진단하며 "재심에서 무죄가 나오는 대부분의 조작 사건들은 검찰이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 사건들이 재심에서 무죄가 나와도 검찰의 죄를 묻지 않고 있으며 그 누구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도 않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같은 입장문에서 "막무가내 공무원 집단인 검찰의 조직적인 검찰개혁 저항의 우두머리"로 검찰총장 윤석열을 지목했다. 스스로를 "조선 봉건시대의 막을 내리게 하고 양반·상놈 없는 평등 세상 외치며 동학혁명, 3.1만세 혁명운동으로, 촛불 시민으로 이어온 동학천도인"이라 칭한 이들은 검찰개혁에 3가지 주장을 내걸었다.

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 조정이 첫째고,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비위와 범죄로 얼룩진 검찰 인사들을 조치하라는 게 둘째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보수 언론과 보수 야당의 괴변들에 휘청이지 말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천도교 중앙 대교당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 기자회견  천도교 중앙 대교당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 한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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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에 모여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한 12명의 대표단들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다른 종교단체는 물론 어떤 시민단체의 검찰개혁 성명에도 나오지 않는 매우 특이한 내용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을 한울이라고 지칭하면서 검찰도, 정부도, 시민도 다 한울이므로 서로 한울임을 깨닫고 한울됨을 회복하여 서로를 위하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한다는 구절이었다.

이 행사를 이끈 이미애 천도교 한울연대 상임대표는 딱 하루 만에 160여 명의 서명이 이뤄졌다고 하면서 검찰개혁 촉구 제안을 하자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호응의 불길이 너무 뜨겁게 타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더구나 "서명을 하면서 1000원 이상의 성금을 내도록 했는데 150만원이 모였으며 세상에 돈 내고 하는 서명운동은 처음이라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목마름이 그만큼 강력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미애 상임대표는 이 성금은 애초 약속했던 대로 검찰개혁 부분에 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의 행사에는 전북 진안과 경남 진주에서도 올라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진주에서 온 동학소년회 정진숙 상임대표는 "종교인도 국민이기 때문에 죽창은 못 들더라도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검찰의 행태를 그냥 볼 수 없어 왔다"라며 "동학의 후예로서 피 끓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하였다.

 
이미애 천도교 한울연대 상임대표 인터뷰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한울연대 제공)
▲ 이미애 천도교 한울연대 상임대표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한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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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소개 좀 해 달라.
= 천도교 서울교구 합창단 소속이며 천도교 한울연대의 상임대표 일을 하고 있다.
 
- 가장 눈에 띄는 성명서 대목이 있었다. '우리 모두는 한울이다'는 부분이다.
= 오늘 새벽 수련 때 큰 느낌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하자는 것인데 누구는 권력 때문에 해를 주고받는 건 어리석다는 생각이었다. "당신이 한울임을 깨어나도록 하세요"라는 마음이 가슴속 깊은데서 올라왔다. 성명서에 그 마음을 담았다.
 
- 이틀 만에 이뤄진 행사라고 들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가능했나?
= 너무 반응이 뜨거웠고 다들 힘을 더 보태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엄청 분주하게 일을 추진했지만 이틀 내내 행복했다. 몸이 훈훈해지고 앞이 훤해지는 느낌이어었다.
 
- 수련을 중시하는 종단이라서 그런가?
= 늘 새벽 수련과 저녁 수련을 한다. 한울님과 함께 하는 순간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 그런데 오늘 행사는 일종의 정치 행위 아닌가?
= 물론 그런 시각이 있다. 나중에 독박 쓸 수 있다. 원망과 책임을 어떻게 감당 할거냐.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거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랬다. 수운 최재우 대신사와 해월 최시형 신사도 삶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았다고. 백성이 힘들 때는 나서는 게 맞다고 본다.
 
- 검찰개혁 서명을 받으면서 성금도 내라고 했다던데?
= 150만 원 넘게 모였다. 검찰개혁 활동에 대한 응원이라고 여긴다. 그런 마음을 표시 할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 했고 다들 이름 석자 외에 지지하는 마음을 성금으로 담았다고 여긴다.
 
- 더 하고 싶은 말씀은?
= 다중지성을 느꼈다. 뜻과 마음을 합하니 일들이 쉽게 풀린다. 기획, 회의와 토론, 철저한 준비, 정교한 추진. 어느 분의 의견도 배제하지 않고 다 포괄해 냈다는 기쁨이 있다, 큰 힘을 냈지만 큰 힘을 받은 시간이었다.
 
 
 
성명서 전문
대표적인 적폐 기득권,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 천도교인/동학인 선언 - 

검찰은 가장 심각한 적폐 기득권 집단입니다. 꼭 개혁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의 검찰은 괴물입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수사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없는 죄도 만들어 씌워서 감옥살이를 시킵니다. 검찰 자신들의 흉악한 범죄는 늘 면죄부를 줍니다.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있는 죄도 덮었습니다.

김학의 동영상, 이명박 비비케이, 고 장자연 성폭력, 검찰 내 성폭력, 조국 전 장관 수사, 유우성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 탈북민 홍강철 간첩 조작 등.
 
재심에서 무죄가 나오는 대부분의 조작 사건들은 검찰이 범죄자입니다. 그런데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문과 조작으로 만든 공소장이 많습니다. 그들은 승진했고 상을 받았습니다. 대명천지에 이게 말이 됩니까?

그들은 도리어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는 검찰 개혁에 집단행동으로 반발합니다. 그 우두머리가 검찰총장 윤석열입니다. 세상에 어떤 공무원이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을까요? 지휘권자인 법무부 장관의 지휘도 거부하고 사사건건 송사로 맞서는 중입니다. 막무가내입니다.
 
공수처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완성 해야 합니다.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능력도 의사도 없습니다. 공수처가 답입니다. 야당의 끝없는 방해 공작을 이겨내고 빨리 공수처 법안과 부수 법률들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과 그 패거리 검찰을 우리 천도교인/동학인들은 더는 눈 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국정원과 기무사는 이제 노골적인 범죄행각을 못 하는 처지인데 검찰은 아닙니다. 검찰의 비리와 범죄를 다스릴 공수처 출범, 정말 시급합니다.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와 징계 회부 내용을 보면서 우리 천도교인/동학인들은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더욱 절감합니다. 재판부 불법사찰과 윤석열의 정치적 중립 위반 혐의는 국민을 기망한 범죄입니다.

조선 봉건시대의 막을 내리게 하고 양반·상놈 없는 평등 세상 외치며 동학혁명, 3.1만세 혁명운동으로, 촛불 시민으로 이어온 동학천도인들은 검찰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노무현 정부 때 못 이룬 검찰 개혁을 이번에는 꼭 완성하기를 바라며 우리 입장을 밝힙니다.
 
1. 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십시오.

2. 검찰 개혁에 저항하고 각종 비위와 범죄로 얼룩진 검찰 인사들을 엄중히 조치하십시오.

3. 보수언론과 보수 야당의 주장들은 속 보이는 괴변들이 많습니다. 그런 괴변과 조작된 여론에 휘청이지 말고 검찰 개혁을 꼭 완수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한울님을 모신 한울입니다. 검찰도, 정부도, 시민도 다 한울입니다. 모두가 한울임을 깨닫고 한울 됨을 회복하여 서로 위하는 세상이 되기를 심고 드립니다.

2020. 12. 9.

검찰 개혁을 바라는 천도교인/동학인 000인 일동
 



 

태그:#검찰개혁, #천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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