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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희망' 알리고 싶어요"
- 정명진(29, 삽교 상하리, 딸기농사 3년차)
 
 
정명진씨
 정명진씨
ⓒ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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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농업에 강한 자부심을 가졌던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농업에 대한 거부감 없이 성장했고,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관에 맞아 농업을 선택했습니다.

농사 지은 지 3년차, 일손과 농업지식, 기술력이 부족한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제가 재배한 딸기를 먹고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소비자 덕분에 농민으로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지역 선배 농민들 덕분에 지식과 정보를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더 노력해 터득한 노하우를 청년농민들에게 전하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농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농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바꾸고, 농업에 희망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예산은 넓은 뜰이 있고 자연재해도 적은 편이어서, 농사짓기에 강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산군 농업행정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심화·전문적인 작물 관련 교육을 다양하게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강력한 청년농업인 육성정책 절실"
- 정유경 (35, 덕산 시량리, 10년째 조경용 꽃 재배)

 
정유경씨
 정유경씨
ⓒ 정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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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내가 직접 생산하는 일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농업은 건강하고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사를 시작할 때 많이 힘들고 외로웠는데, 주민분들과 소통하면서 든든한 이웃사촌이 생겼어요. 농촌에 청년들이 많지 않고 농업을 하는 청년은 더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하나둘씩 보였고 이들과 함께 어울려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내가 생산한 꽃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나고 자란 고향, 정이 많은 여기 예산이 참 좋습니다. 여기서 농사지으며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농업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 요즘 인력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농촌이 빠르게 고령화하는 만큼 청년 유입정책이 절실합니다. 예산군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이 더 강력하고 활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농사를 어린 나이에 시작해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앞으로 받았던 도움을 몇 배로 베풀고 나눌 수 있는 농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건강한 먹거리, 볼거리 생산을 위해 힘쓰는 우리 농민들을 '농업인의 날' 하루만이라도 생각해주세요. 예산 농업인들 파이팅!!
  
"논밭 일구며 마을 지키며"
- 이봉수 (48, 봉산 효교리, 2012년 귀농 벼농사)
 
이봉수씨
 이봉수씨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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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서 다른 일을 하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게 되면서 귀농했습니다.

시골서 태어난 사람들도 '농사는 안 짓겠다'며 도시로 나가는 때지만, 그런 사람에게 귀농한 제 경험을 나누자면 '굳이 농사짓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농업농촌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마을에 40대 또래 4명이 자주 만나 서로 일손도 도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시골에 올 때 두려웠던 마음을 빠르게 안정시켜준 친구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농민으로서 수확이 잘 될 때 기쁘지만, 1년 동안 고생해 키웠으니 결과가 좋든 나쁘든 수확할 때만큼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습니다. 농민은 대자연의 힘을 느끼고 수긍하는 직업임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귀농인들은 농지를 찾지 못하면 정착하는데 난관을 겪습니다. 농어촌공사 농지임대도 20대나 30대 청년농에 우선순위가 있어 저처럼 낀 세대는 순위에 밀려납니다. 지원 사각지대를 구제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은 예당저수지와 삽교천이 있고, 다른 지역보다 자연재해가 적은 편이어서 안정성이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논밭을 일구며 마을을 지켜온 것처럼 다음 세대가 그것들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분들과 함께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일"
- 우장식 (52, 신양 시왕리, 2000년부터 블루베리 농사)
 
우장식씨
 우장식씨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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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무 붙잡고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보통 수확할 때 농민들이 큰 보람을 느끼지만, 저는 수확할 때면 농가경영에 대한 고민을 하며 계산적이게 되니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농업환경이 개선되려면 농업구조가 바뀌어야 하는데,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게 없습니다. 국가가 진정 농업을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있지 않아 보입니다. 정치인들은 농업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표가 나오니 관심 밖입니다. 그런 농업의 현실을 마주하면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농민의 삶을 살다 보면 기후변화를 가장 예민하게 느낍니다. 자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죠. 작물환경과 수확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문제는 농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농민은 먹고 사는 것, 식량주권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제 목표는 농민으로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소망이 있다면 자식이 농업을 물려받길 바랍니다. 가장 근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농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행정도 농업에 관심을"
- 최용자 (69, 예산읍 관작리, 시설채소 50여년)

 
최용자씨
 최용자씨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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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때 예산에 시집오면서부터 농사짓고 있습니다. 50년 가까운 세월, 논밭에서 일하다 보니 지금은 다리에 병이 생겨 걸음을 잘 못 걷고, 일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대농이 아니고 작은 땅에 농사를 지으니 수확을 해도 벌이가 잘되지 않고 살림살이가 빠듯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농사지어 4남매를 먹이고 키우며 가르쳤으니 그만큼 보람된 것이 있을까요.

자식들이 다들 출가해 잘살고 있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벌써 자식들이 우리 부부를 걱정하고 챙기니 참 세월이 금방인 것 같습니다.

농민이 더 잘 살려면, 농업을 살리려면, 중앙정부나 예산군이 농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농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것을 지원할 수 있는지 더 고민해야 합니다. 농민들이 한 해 동안 피땀으로 일군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농업인의날, #농민인터뷰, #농업희망,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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