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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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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북한은 25일 아침까지도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조선중앙방송>과 대외선전 매체들은 사건에 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은 관영 매체를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로동신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장벽을 강조하는 기사만 실렸을 뿐이다.
북한의 이 같은 대응은 지난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당시와 비교되는 태도다.
당시 북한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낸 담화에서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씨에게 총을 쏜 북한군 초병이 속해 있던 금강산지역 군부대 대변인 역시 다음 달인 8월 3일 특별 담화를 통해 "전투근무 중에 있던 우리 군인은 날이 채 밝지 않은 이른 새벽의 시계상 제한으로 침입대상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식별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왕자씨 피격사건 당시엔 북한 당국이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라고 주장하긴 했지만, 총격 사실은 시인하고 유감을 나타냈던 것이다.
두 사건 다 군인이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이지만, 박씨의 경우 초병의 수하에 불응한 민간인에 대한 우발적 총격으로 볼 여지가 있다. 반면 이번 사건은 북한 해군 명령계통에 따라 의도적으로 사살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북측으로선 남측이나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어떤 해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사건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여기에도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