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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상이 어둡다고 저주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작은 촛불을 켜십시오.
-마더 테레사
 
어려운 시기 다 같이 웃자고 쓴 기사가 자고 일어나니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 메인 탑 박스를 장식하고 있었다. 다음 브런치에서는 연일 높은 조회 수를 찍고, 네이버 뉴스에서는 댓글 전쟁이 시작됐으니... 내 인생의 장르는 시트콤인 게 분명하다. 

이게 그럴 기사인가 싶어 댓글을 하나하나 읽다가 웃겨서 하마터면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관련 기사: '6kg의 전어 떼는 엄마를 앓아눕게 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말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 목적은 글쓴이에게 상처 주기 위함일 테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재미있는 응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말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 목적은 글쓴이에게 상처 주기 위함일 테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재미있는 응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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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말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쇼핑 이용자가 늘면서 크고 작은 배송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해시태그 마케팅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주문 실수, 다른 제품과 다르게 생물은 왜 교환이 되지 않는지에 관한 정보를 에피소드 안에 넣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청스럽게(?) 정보를 넣은 탓인지, 독자들은 이게 뉴스인지 기자의 일기장인지 헷갈려 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말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 목적은 글쓴이에게 상처 주기 위함일 테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재미있는 응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은 솔직하게 쓴 일기가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가 되고, 세계 유네스코 유산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소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아니겠는가.

내가 글쓰기 시작한 계기는 신념에 의한 것이다. 스스로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주변 사람들의 참견에 진작 절필했다. 덕분에 글을 쓰는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들어도 나는 계속 쓸 수 있다. 지금도 비난이나 악플을 접하면 오히려 자극받아서 더 좋은 표현 방식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이셨던 강원국 선배님과 독서 모임을 할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작가는 태생이 관종입니다. 저는 관종이에요. 여러분도 관종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도 위대한 관종이 되기 위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책상 앞에 앉아 꿋꿋하게 쓰고 있다. (웃음)

악플에 대처하는 당신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악플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최근 연예인 및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이 폐지됐다. 악플은 이제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인을 향한 악플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도 선택적 댓글 방지 기능이 추가됐다. 그동안 타인의 마음을 찌르려는 의도로 글을 쓰는 악플러들 때문에 괴로움을 성토하던 브런치 작가들은 환호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글 쓰는 대다수는 악플 대처 방식으로 '철저한 무시'를 꼽는다. 정신건강을 위해 댓글은 읽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어릴 때 주사를 맞는 시간이 되면 어른들은 고개를 돌리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주삿바늘 끝을 똑바로 바라보며, 내 피부를 뚫고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까지 확인했다. 게다가 아프다고 울지도 않았다.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젖은 솜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일종의 쾌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내가 악플에 대처하는 방식도 이런 타고난 성향을 따라가는 듯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악플, 선플 구분 없이 모든 댓글을 읽는다.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고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옛날 가수라 불리던 비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그의 '깡'을 조롱했지만, 비는 함께 즐겼다. 덕분에 '1일 3깡'이라는 문화가 생겼다. 마찬가지로 글쓴이의 의도와 다르게 독자가 해석하는 것이 싫다면, 자물쇠를 걸어 잠그는 비밀 일기장에 쓰는 수밖에 없다.

옛말에 '품 안에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해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순간 그 작품이 어디로 공유되어, 누구와 만나 어떻게 살아갈지는 그들의 몫이다. 나는 그저 참견하지 않고 그들이 지지고 볶으며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칭찬할 수 없듯이, 내가 쓴 글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선플을 달 수 없다. 그래도 호의적인 댓글을 발견하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면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유지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유지하는 일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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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내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 상처 주는 말만 골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그들의 태도에 내가 부족한 사람인가 싶어 상처받고 휘둘렸다. 그러나 삶의 내공이 쌓인 후부터는 상대방의 성향을 살펴본다.

습관적으로 악플 다는 사람도 위에 열거한 사람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요즘은 아이디만 클릭해도 그동안 이 사람이 어떤 기사에 어떤 댓글을 달고 살아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른바 '역관광'의 순간이다.

나라는 사람이 또는, 내가 쓴 글에 문제가 있어서 비난하는 것이라면 들여다보고 고치면 되는 문제다. 결과적으로 그것을 알려준 상대방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음에도 비난하고 악플을 다는 것이라면 그건 상대방의 취향이나 인격 문제일 확률이 높다. 

어쩌면 남에게 악플을 달고 상처 주는 말만 골라서 하는 사람은, 그러한 행위로 마음의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트라우마 전문가에 의하면 희생양을 찾아 혐오하고 비난하는 행동을 통해서 인간은 손쉽게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더 좋은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그러한 방식이 악순환의 쳇바퀴가 되어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힌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데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저마다의 아프고 힘든 사연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모두 나름의 전투를 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서로가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고 싶어진다. 아마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선플을 달아주는 독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난 일요일, 지인이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공유해줬다. 어느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했다. 

'건강한 자존감이란, 부정적인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마음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전두엽에서 느끼는 감정이 두려워 독자의 의견을 회피하는 것은 나다운 행동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희망하는 나의 모습을 유지하는 일이다.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집중하는 태도는, 나에게 있어 글 쓰는 재능보다 소중한 능력이다. 이러한 신념을 지키는 일이 악플에 대처하는 나만의 비법이다. 

이 글이 또다시 어떤 누구에게 읽히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란다. 참고로 6kg의 전어는 이웃과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웃음)

덧붙이는 글 | 이은영 기자 브런치와 책에도 수록될 예정입니다. https://brunch.co.kr/@yoconi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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