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을 부인하며 검사를 피하다가 뒤늦게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온 확진자(경남 217번, 창원 51번)로 인해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8일 경남 217번 확진자의 아들(경남 221번, 창원 52번)과 딸(경남 222번, 창원 53번)이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딸이 다닌 창원 신월고등학교 등교중지에 이어 경남 217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편의점과 붙어 있는 회사가 사흘 동안 휴무에 들어갔다.

경남 217번 확진자는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중앙방역대책본부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 확진자는 최초 증상 발현일이 20일이었다. 이 확진자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의창구 용호동, 신월동 일대 여러 곳을 다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도는 광화문집회 후인 지난 18일부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이 확진자는 26일 창원시보건소에서 검사 권유를 받았지만 "광화문집회 방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통보한 광화문 기지국 정보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어서 보건소는 통보받은 즉시 진단 검사를 권유했으나 이 확진자는 방문 사실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확진자는 27일 재권유를 받았고, 이날 오후 검사를 받아 밤늦게 양성 통보를 받았다. 배우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아들인 경남 221 확진자는 대학생으로 계속 집에만 머물러 별다른 동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창원시는 전했다.

경남 222번 확진자는 신월고등학교 학생으로, 24일 저녁 성산구 상남동 소재 학원에 갔고, 25일 등교한 뒤 이날 저녁에 반림동 소재 학원을 마치고 도보로 귀가했다. 이 확진자는 26일 등교했고 이날 저녁 상남동 소재 학원을 도보로 갔다. 이 확진자는 27일 저녁 반림동 소재 학원을 도보로 갔다.

창원시는 "해당 확진자와 날짜, 시간대 등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보건소 문의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확진자들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 중에 있으며, 정확한 이동 경로를 조속히 파악해 동선과 밀접 접촉자의 세부 사항을 추가 공개하겠다"며 "경남 217번 확진자로 인해 지역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령상 허용되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개인적 무관심, 이기심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본인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신월고 이어 확진자 관련 회사도 선별진료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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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창원 신월고등학교에 8월 28일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신월고등학교는 이날부터 원격수업에 들어갔고,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해당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1‧3학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학교에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남 217번 확진자는 창원 한 공장의 편의점 직원이다. 이 회사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은 회사 정문에서 나가면 있다. 역학조사관에 의해 CCTV 확인을 해서 일부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했다"며 "경남도와 협의해 회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토, 일요일까지 일부 특근자를 제외하고 직원들에 대해 휴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경남 217번 확진자와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증상발현 후 일주일간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행정적, 법적 조치와 함께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 등 방역 비용에 대해서도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