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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구 법동 대덕에너지카페 내, 에너지전환갤러리 ‘내일'에 전시된 재생에너지 사진의 모습니다.
 대덕구 법동 대덕에너지카페 내, 에너지전환갤러리 ‘내일"에 전시된 재생에너지 사진의 모습니다.
ⓒ 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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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가 대두되는 지금, '재생에너지'라고 하면 대부분 태양광에너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현재 재생에너지 특별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는 대덕구 법동 대덕에너지카페 안 에너지전환갤러리 '내일'에서 눈에 띄는 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한 농부가 논 위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밑에서 모를 심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를  '햇빛농사'라고 한다. 햇빛으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니다. 햇빛 그 자체로 '전기에너지'를 짓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태양열 기반 전기 농사'인 것이다.

사진 속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취재 당일은 하늘과 산, 땅 모두가 선명한 여름의 모습이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위치한 현장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번 여름 강한 폭우가 오랫동안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논 위의 벼들은 고맙게도 푸릇푸릇하게 잘 자라 있었다. 

"농사 수익 10배 올릴 수 있는 농사"
   
 에너지전환갤러리 '내일'에서 재생에너지 사진전을 열고 있는 에너지전환 '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이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너지전환갤러리 "내일"에서 재생에너지 사진전을 열고 있는 에너지전환 "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이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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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에너지카페 재생에너지사진전에 이곳 현장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허허. 그래요? 나는 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사진을 찍고 간다길래, 우리 뒷집 살고 있는 동생을 섭외했지요. 마침 손주들도 같이 이앙기를 타겠다고 하더라고.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 햇빛농사,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저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해서 10년 전부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시골 출신이다보니, 시골 농사의 어려움에 대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우선 시골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 농사를 지으시는데, 아무래도 스스로 짓는 게 어렵다보니 사람을 써야 해요. 그러면 1200평 짜리 농사를 짓는 데 인건비, 운영비를 빼면 일 년 수익이 250만 원 정도 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농촌의 유휴지에 태양광 설치를 하는 사업을 했었어요. 100Kw정도만 하면, 관리비와 일체의 비용을 다 빼고 나서도 한 달에 보통 22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똑같은 평수에 논농사를 하는 것과, 햇빛농사를 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당연히 10배의 차이가 나지요.

그래서 '우선 내 논에 태양광을 설치해보자'고 한 게 5년 전인데, 그때만 해도 전국에서 햇빛농사를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여러 곳에 투자 제안도 해보고, 공모도 해봤지만 선정이 안 됐지요. 수익이 날지에 대해 의문을 많이 가지더라고요. 그러다 충북에서 진행하는 지역주력사업에 선정돼 진행할 수 있었죠. 지금도 몇 군데 없고, 있어도 소규모일 거에요."
          
- 일종의 벼 농사와 햇빛 농사, 두 개의 농사를 짓고 계신데요.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장점과 단점은요?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할게요. 과거에는 농지에다 태양광을 설치할 생각을 아무도 못했어요.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시범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해보았는데요. 실질적으로 수확량이나 수확의 품질도 발전기 설치 전후의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소득도 증대됐어요.

특히 처음 귀농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농사라는 게 사실 바로바로 소득이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자리잡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일인데, 그 전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놓고 수익을 내면서 농사를 지어나가면, 훨씬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위탁농사를 짓는 분들에게도 좋지요. 위탁농사는 수익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을 햇빛농사로 보완해주면 면적이야 선택해서 설치할 수 있으니 그 점에서 좋죠."

"월 평균 230만~250만원 수익, 벼 품질 이상 무"
 
 영농형 태양광 시설 밑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영농형 태양광 시설 밑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 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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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농형 태양광 시설 아래에서 이앙기를 몰고 있는 모습이다.
 영농형 태양광 시설 아래에서 이앙기를 몰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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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설치한 지 2년 정도 됐는데요, 농사는 좀 어떠신가요?
"수확량이 줄거나, 벼의 품질이 달라져서 밥맛이 떨어졌다든가 하는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전자파라든가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가짜뉴스도 있었지요.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성분분석을 통해 오해라는 것을 증명까지 했고요. 또 애초에 벼가 필요한 일조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했기 때문에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 모내기나 벼베기 등 농사일에 걸림돌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설비 밑으로 이앙기나 농기계가 움직이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크게 어려운 건 없어요. 동네 주민들과의 갈등도 없었고요. 전자파 배출과 관련해서 민원이 있을 것 같았지만, 동네 이장님께서 이미 전자파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계셨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주민분들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 현재 햇빛농사는 어느정도 규모로 하고 계시나요?
"현재는 충북의 지역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 당시 사업 전체 규모가 약 5억 5천만 원 정도였어요. 그중에서도 자부담 비용이 30퍼센트 정도였습니다. 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월 평균 23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 햇빛농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인가요?
"그건 사실 한계가 있어요. 현재 농지법 규정상 농업진흥지역 내 임시시설물 설치가능 기간이 8년인데요, 그 기간이 끝나면 시설은 해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력판매의 경우 한전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데, 지속적으로 설치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죠.

이런 제도적 한계가 있는 이상, 다른 농가에서 영농형 햇빛농사를 하기에는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해요. 다만 농업진흥지역 외에서 하거나, 논이 아닌 밭이나 좀 더 용이한 장소에서 해볼 수 있는 상황이겠네요.

그래서 제가 특구지정을 한번 해보자고 계속 제안해 왔었는데, 사업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 없어서 이루어지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구에서도 영농형 태양광 비용을 일부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지원근거를 따지다가 끝내는 없어져버렸을 정도니까요."

"누구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영농형 태양광 시설의 모듈이 제각기 다른 각도로 뉘어져 있는 모습이다.
 영농형 태양광 시설의 모듈이 제각기 다른 각도로 뉘어져 있는 모습이다.
ⓒ 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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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농형 태양광 시설의 모습이다.
 영농형 태양광 시설의 모습이다.
ⓒ 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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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나 지자체의 영농형햇빛발전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지역마다 지원과 관심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전남지역은 이 사업에 적극적이었지만, 충북지역은 아직인 거죠. 제가 지속적으로 특구지정, 시범사업 등의 사업제안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사업을 누구든 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생겼으면 좋겠어요."

- 결국 대표님의 실증사업 목적은 토지를 용도변경하지 않고도 원래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발전사업을 추가하는 것, 그리고 기존 농업과 햇빛 사업이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자 하셨던 거네요.
"그렇죠. 근데 아직까지 제 힘만으로는 벅차더라고요. 현재로서는 농업진흥지역 외 농지에서는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작은 규모로 설치해서 할 사람은 없죠. 우리나라에 설치를 할 만한 유휴지도 많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아직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의지를 가지고,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 지원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에너지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으로서, 정부의 정책과 지자체의 정책이 따로 진행된다는 문제점이 있어요. 또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도 태양광발전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 속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려고 해도 시설 설치 비용이 비쌀 뿐더러 인허가가 나지 않아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죠. 실질적으로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필요해요."

- 앞으로 대표님의 꿈이나, HS쏠라에너지가 꿈꾸는 비전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사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모든 기업은 그곳만의 기술과 노하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의식이 없는 기업은 성장하기 힘들죠. 저희 회사도 실제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어서 태양광 연구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런 영농형 태양광발전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쌓이는 노하우와 정보들이 있으니, 앞으로 사업이 확대될 거라고 봐요.

그런데 앞으로 태양광에너지 기업들은 반드시 노후된 태양광 시설처리부터 시설재활용까지, 즉 태양광 발전기의 전 생애주기를 연구하고 다루는 기술을 고민해야 할 거예요. 그런 방향으로의 사업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요즘 태양광 설치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사업체들이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사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함께 조심하고 협력해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송영철 대표는 여러가지 제도적 한계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송영철 ㈜HS쏠라에너지 대표
 송영철 ㈜HS쏠라에너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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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재난 상황 시 가장 중요해지는 세 가지가 무엇일까? 바로 '물', '식량' 그리고 '에너지'다.
 

에너지 없는 삶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코드만 콘센트에 꽂으면 편리하게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그래서 에너지가 어디서 생산되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와닿을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허물없이 쓰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는 유한하다. 우리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얼마 전, 정부에서도 그린뉴딜 정책을 떠들썩하게 선언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햇빛농사가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논으로서의 생산성을 살리면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 제도적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과연 진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농업이 우리의 미래 농촌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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