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대규모 물량 확보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대규모 물량 확보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각국의 확보 경쟁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9월 말까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7월 생산량의 100%,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한 세계에서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5일에서 11일로 사흘 정도 단축되면서 의료비를 아낄 수 있고, 병원 측도 의료 장비나 병상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가 다른 제약사들과 복제약 제조 협약을 체결해 저소득 국가에 공급하기 위한 렘데시비르 생산을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량 구매로 렘데시비르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에 코로나19 환자가 너무 많다"라며 "모든 사람이 렘데시비르에 접근할 수 있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가장 많은 것 고려해야"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연구진을 이끄는 피터 호비 박사는 "세계 나라들이 공정한 가격으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를 위해 길리어스사이언스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BBC는 "대부분 나라가 아직 렘데시비르 보유량이 충분하지만, 미국이 3개월 치 생산량을 대부분 가져간다는 것은 이 약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투여할 물량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만약 다른 나라들이 최악의 위기를 맞는다면 길리어드사이언스 특허권을 무시하고 복제약을 제조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코로나19, #렘데시비르, #길리어드사이언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