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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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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이번 대입에서 대학이 코로나19 피해 고교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블라인드 평가 방식을 손질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한 고교의 학사일정 변동 내용도 대학에 알려준다. 감염병 피해에 따른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1일,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교의 학사일정 변동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기로 했으며, 제공 방식에 대한 실무적인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블라인드를 적용할 때도 (코로나 관련 학사일정 변동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고교와 학생 매칭 단계를 거친 뒤 실제 평가에선 익명으로 진행토록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대입부터 고교별 자기소개서인 고교 프로파일 제공을 금지하고, 대입 과정에서 소속 고교와 지원자 이름, 봉사 기관명 등을 모두 가리는 블라인드 평가를 처음 도입했다. 고교등급 나누기 등에 따른 특혜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이런 정책에 대한 일부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지난 6월 3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주최한 '코로나로 인한 2021학년도 대입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코로나로 인한 학사정보 변경 부분은 대학이 학교 개별 사항들을 알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서 조 과장은 또 "블라인드가 되면 어느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언제 해서 등교중지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니까 학교와 학생을 매칭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중지 사례가 발생한 경우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이를 대학이 평가에서 고려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접근이 행여나 블라인드 평가의 본래 취지를 흐트러뜨리고 '고교에 대한 평가를 되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대입의 공공성은 무조건적인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출발선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대입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수능 최저학력 완화 또는 폐지해야" 
 
지난 6월 30일 오후, 강민정 의원이 연 '코로나 대입 공정성 토론회'에서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후, 강민정 의원이 연 "코로나 대입 공정성 토론회"에서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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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에 나선 김경범 서울대 교수(서어서문학과)는 "교육부와 전국대학입학처장단이 공동으로 '수능 최저학력 완화 혹은 폐지'를 발표해야 한다"면서 "2022년 이후에도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을 금지해야 하며, 재학생에게 불리한 (정부의) 정시확대 추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최진규 교사(총남 서령고)와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동의했다.

특히, 이 서울지부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도 프랑스 바칼로레아 취소 수준의 획기적인 고3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이 천재지변이 아닌가, 교육부장관이 인정하지 않고 있느냐"고 다그쳤다.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 33조에서는 '대학입학전형 4년 예고제' 변경 가능 사유로 '천재지변 등 교육부장관이 인정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과장은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이(기존 발표된 대학입학전형 예고) 틀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대학 전형요소의 운영방식과 절차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대교협으로 하여금 오는 7월 초중쯤에 이런 내용을 정리해서 대학과 고교에 안내토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태그:#코로나 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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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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